국제암연구소, 1급 발암물질 지정…정부, 시민건강보호 적극 나서야

도시 숲이 미세먼지의 이동을 막아 주변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지자체 등은 녹지 조성 더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공포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꽃가루도 기승을 부러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호흡기 등으로 들어갈 때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지름 2.5㎛ 이하의 아주 미세한 먼지로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몸에 축적되는 것으로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호흡기, 피부, 심혈관계 등에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게 시킨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2013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킬 방법은 무엇일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도시 숲 효과를 연구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산업단지에 조성된 도시 숲이 미세먼지의 이동을 막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분석을 내놔 도시 숲, 가로수 등 생활권 도시 녹색 공간사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면서 식물로 청정 실내공기를 정화하는 실내원예에 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내원예는 저렴한 방법으로 실내 공기를 맑게 하면서 집안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서 함양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뿌리로 흡수된 물이 증산작용 때문에 실내 온·습도를 조절해주고 이때 방출되는 음이온은 오염물질(양이온)과 반응해 오염물질을 중화하거나 제거하며 오염물질을 무기물로 분해해 실내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작용을 한다.

경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공기정화 식물을 집안에 배치할 때는 식물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배치하는 것이 좋다며 △침실에는 밤에 오염물질 제거 효과가 큰 선인장, 호접란, 다육식물 △주방엔 일산화탄소 제거에 좋은 산호수, 스킨답서스, 아펠란드라 △화장실에는 암모니아를 없애주는 큰 관음죽, 스파티필럼, 안스리움, 맥문동, 테이블야자 △거실은 포름알데히드 등 휘발성 유해물질 제거에 도움을 주는 큰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세이브리찌야자, 드라세나, 인도고무나무, 보스톤고사리, 산호수 △공부방에는 음이온을 방출시키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팔손이나무(음이온), 필로덴드론(음이온), 로즈마리(기억력), 파키라 △베란다엔 미세먼지 등 분진제거에 좋고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인 팔손이나무, 분화국화, 시클라멘, 꽃베고니아, 허브류 등이 적당하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외부활동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은 호흡기 건강에 치명적인 건 물론 안구건조증을 악화하고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유발할 수 있어 미세먼지, 황사가 극심한 날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권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는 건조함과 이물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시로 대기정보를 확인해 ‘매우 나쁨’ 수준인 날에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며 외출을 삼가고 외부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마스크에 표기된 KF80, 94, 99 등의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를 더 많이 걸러준다.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이라도 1시간 이상 외부 활동이 예상될 때는 마스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봄철 불청객이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를 조기 분산·줄이기 위해 도시와 도시 외곽을 연결하는 도시 숲을 더 많이 조성해 싱그러운 녹색이 가득한 도심과 시민건강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도시 숲은 도시 내 소음감소와 공기정화 및 한여름 기후를 완화해 주고 도시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휴식 등 정서함양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만들어 도시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도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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