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6시 포항 장성동 침촌문화회관 5층
이날 출판기념회는 친구인 박계현 화가와 공봉학 변호사 등의 축사와 시인의 강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우근 시인이 문학 활동을 한 문영문학회와 고교 동기들이 축하를 한다.
포항고(31회) 출신으로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나온 이우근 시인은 “낮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얼굴과 그 생활을 공유하면서, 비록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불교적 관점의 이타성과 사회적 관점에서 멀어진 그 이하의, 또 그 이하의 사람과 자신을 위해, 결국에서는 그 자신을 위해 그런 관점으로 시를 썼다”고 했다.
이우근의 20대를 기억하는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는 열심의 문학청년이었다”고. 시인 스스로도 말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글과 사람을 배우고 튼튼하게 인생의 바닥으로 나설 수 있었다”고.
누구에게나 젊은 시절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법. 이우근에게도 그랬다. 이제 그는 지천명을 훌쩍 넘긴 중년이 됐고, 최근에 상재한 시집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을 통해 이런 목소리를 들려준다.
‘풀숲이나 기타 경계 모호한 곳에 꽁초처럼 톡, 던져졌지만
한때 뜨거운 꿈도 있었지
절대 바람을 탓하진 않지, 비겁하니까
그러나 땅의 거름도 못 되고
바람의 생채기만 되어…’
- 위의 시집 중 ‘들꽃’ 일부.
지난 세월의 힘겨움과 고통을 세상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 이우근의 노래는 결연하다. 그렇기에 ‘꽁초처럼’ 지상에 던져졌지만 ‘절대 바람을 탓하지 않’고, ‘땅의 거름’이 되지 못한 스스로를 책할 뿐이다.
그가 앞으로 보여줄 세계와 인간에 대한 해석이 어떤 방식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