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에 멈춘 그리운 그 목소리 따라 한걸음 한걸음
1988년 친구들과 결성한 그룹 ‘동물원’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그는 1989년에 첫 독집앨범을 내고 그 이후로 총 4개의 음반을 발표한다. 그는 TV를 뒤로하고 대학로와 소극장을 중심으로 공연했으며, 1995년에는 1000회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같은 해 김광석은 동물원 시절의 노래와 다른 사람의 노래를 자신에게 맞게 리메이크해 ‘김광석 다시부르기’라는 대중음악계에서도 기념비적인 명반을 2장 발표한다.
그의 노래는 현란한 기교와 수식이 없다. 통기타 리듬에 맞춰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랑을 노래하고 이별에 아파했으며, 꿈을 이야기했다. 때로는 이 땅의 젊은이들이 흘렸던 뜨거운 피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1996년 1월, 돌연 세상을 등지고 만다. 그렇게 김광석은 추억이 되었다.
저곳에서 그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주절주절 내 살아온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그는 깊은 미소를 지으며 그저 들어주고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나지막이 내게 이런 말을 해줄 것 같다. 힘든 인생살이 수고하고 있다고, 열심히 잘살고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다 잘될 거라고….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