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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대구에 둥지를 턴지도 벌써 5년 차로 도시생활에 익숙하여 정착돼 간다. 대구로 이사 온 지 얼마 동안 적응하느라고 힘들었다. 물 맑고 공기 깨끗하고 햇살이 눈 부신 꽃피고 새우는 그림 같은 도농 복합도시 상주에 살다가 생소한 도시생활에 정 붙일 때가 없었다.

낯선 대도시 대구시가지는 골목도 많고 도로도 서로 비슷하여 나서면 방향감각을 잃어 태양을 보고 동서남북을 점쳐 더듬거리고 헤매기도 했다. 지리를 몰라 집 나서기를 꺼려 한동안 아파트 방에서 벽만 쳐다보니 고향 생각이 절로 난다. 정 넘치는 이웃과 보약 같은 친구가 많은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 꿀떡 같았다.

‘세월이 약’이라고 한 해, 두 해 지나니 길도 익숙해지고 지하철, 버스도 자주 타보니 요령도 생겨 요즘은 혼자 걸어서도 버스로, 도시철도로 안 가 본데가 없는 빠꼼이가 다 되었다. 이제는 시골에 살라고 해도 적막하고 답답해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북적이고 복잡한데 엉켜 사는 것도 매력도 있다. 조용한 시골 상주나 시끄러운 도시 대구나 장단점이 있기에 감수하며 살아간다.

넓은 대구도 도심에 살아야 병원, 은행도 가깝고 백화점이나 마트, 가게도 많아 모든 생활이 편하다. 외각 변두리에 살면 도심에 볼일 보러 들어오려면 기다리고 환승하고 하면 줄잡아 1시간은 걸린다. 상주나 안동에서 무정차로 1시간이면 대구에 온다.

상주, 안동에 사나 대구 외곽에 사나 거리는 가깝고 멀지만 시간상으로는 별 차이 없어 굳이 요금 저렴하고 빠른 도시철도만 연장되면 거주는 시군, 생활은 대구, 시군은 인구 안 빠져나가고 대구는 장사 잘되어 인구절벽시대 상생이 새로운 서로 살길이다.

수도권도 서울 인구는 줄고 주변 위성도시들은 늘어 거주는 집 값싼 수도권, 일상은 모든 것이 편리한 서울에 들락거리기에 그렇다. 120km 떨어진 천안에도 수도권 전철 1호선 운행은 비싼 KTX나, 시외버스보다도 매우 저렴한 지하철 요금으로 왕래하며 집값 비싼 서울에 안 살아도 정체 안 되는 지하철로도 생활이 되기 때문이다.

영남 내륙의 최대도시 대구도 주변 1시간 통근 거리인 중심 반경 80km 이내는 나들이의 최대 부담은 차비인데 농어촌 버스 차비 정도 도시철도 요금으로 대구에 병원 가고 쇼핑하고 학교 가고 일상생활 된다면 굳이 대구에 비싼 집 마련 안 해도 된다.

상주는 경북선, 안동은 중앙선으로 열차가 뜸하지만. 대구를 왕래한다. 전철화 사업과 간이역사 보강하여 대구 도시철도와 연결로 편리한 대도시 생활권 시간상으로 된다. 구미-대구-경산 국철사업이 착공되고 경남 창녕공단까지 대구 산업선, 대구지하철 2호선-성주 경전철 추진은 큰돈 안 들이고도 가능하다고 본다.

향후 대구-광주 간 달빛고속철도 성사되면 대구 생활권인 경남 합천, 거창도 대구 도시철도와 연결로 상생하는 시너지 효과 미래의 꿈만 아니고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저출산 시대의 흐름에 따라 대구와 둘러싸인 시군의 개발 방향도 대도시와 주변 농어촌 도시들이 같이 사는 상생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

국철 대구-영천-경주-포항도 전철화로 대구 도시철도와 연결하여 대구생활권인 영남지방 절반 이상의 시군들이 준 대구시민이 돼 서울 수도권과 닮은 대구 영남권 탄생이 공룡으로 번지는 수도권 분산으로 국토 균형 발전에 물꼬를 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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