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온난화 탓

최근 10년간 국내 포도 재배 면적은 감소한 반면 복숭아 재배 면적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8일 낸 ‘주요 과수 실태 파악을 위한 심층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포도 재배면적은 1만 1258㏊로, 2007년 1만7913㏊ 대비 37.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포도 주산지인 경북도 2007년 7838㏊에서 6212㏊로 20.7% 가량 줄었으나 재배면적 비중은 2007년 43.8%에서 2017년 55.2%로 11.4% 높아졌다.

2007년 이후 포도 재배면적이 연평균 4.5%씩 감소한 원인으로는 재배농가의 고령화와 FTA폐업지원제도로 인한 폐원, FTA발효 이후 포도수입증가 등을 꼽았다.

반면 전국 복숭아 재배면적은 2007년 1만3338㏊에서 2017년 2만214㏊로 51.6% 증가했으며, 경북 지역도 5142㏊에서 9409㏊로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복숭아 주산지는 경북(46.5%)과 충북(28.3%)으로 두 지역의 재배면적 비중이 74.8%에 달했다.

특히 경북의 재배면적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재배면적 비중도 38.6%에서 46.5%로 8% 높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2017년 유모계(털 있는 복숭아)와 천도계(털 없는 복숭아) 재배면적 비율은 각각 82.6%, 17.4%로 추정했다.

유모계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재배되지만 천도계 주산지는 경북 남부지역으로 경산과 영천에 집중됐다.

이 외에도 우리나라 사과 최대 주산지인 경북 지역의 2017년 재배면적은 2007년 대비 1.5% 증가에 그친 반면, 강원 재배면적은 201㏊에서 1076㏊로 크게 확대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와 관련 기후온난화에 따른 사과 재배지 북상으로 강원 정선·영월·양구 등에 신규 과원 조성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복숭아 재배면적은 FTA 폐업지원사업이 종료된 2008년 이후부터 연평균 4.2%씩 지속적으로 증가한 꼴”이라며 “FTA폐업지원사업으로 포도를 폐업한 농가들이 복숭아로 작목을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복숭아는 다른 과일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며, 품종이 매우 다양하고 식재 후 수확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짧아 품종전환이 다른 품목에 비해 용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