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성소병원 성형외과 이두영 과장


관상(觀相)이라는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관상을 많이 보고 사람을 미리 평가하거나 예단하기도 한다. 관상은 얼굴, 뼈, 손, 눈썹, 코, 입, 귀, 가슴, 발 등의 생김새에 따라 운명이나 재주 여하를 판단하는 점술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어떤 기업에서는 관상가를 면접장에 들여 입사예정자의 관상을 보고 사람을 채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관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 연재되는 이 글은 성형외과 전문의의 입장에서 보는 과학적인 관상학에 대한 이야기다.

예로부터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의 이마 넓이와 귀의 높이는 특별하다.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수상이나 대통령들의 정상회담 기념 촬영 사진을 자세히 보면 이마가 시원하게 넓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머리의 꼭대기를 하늘로 보고, 이마를 ‘하늘의 뜰’로 생각했기에 하늘의 은덕이 내려와 쌓이는 이마는 시원스럽게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 것이라 했다.

사람의 귀의 위치는 인류의 진화와 함께 점차 아래쪽으로 내려붙는다. 진화된 사람일수록 귀의 위치는 눈의 위치보다 아래에 있다. 이는 더 진화된 사람이 진화가 덜 된 사람을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동물에서 닭과 개 그리고 사람의 귀의 위치를 보면 진화된 동물일수록 귀의 위치가 아래로 내려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의 귀의 위치에 따라 사람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어느 정도 일조한다고 볼 수 있다.

입이 큰 사람은 활동적이고 사회 활동이 적극적인 사람이다. 대부분 사업을 하시는 분은 입이 큰 분들이 많다. 여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정치활동을 하거나 사회봉사에 적극적인 여성을 보면 입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입이 큰 사람은 남보다 더 활동을 해야 먹고 살 수 있고 실제로 입이 큰 사람이 재운도 좋은 편이다. 결혼한 여성에게 사회생활을 억지로 막으면 병이 될 수 있기에 사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길이다.

코는 자기 자신을 상징한다. ‘콧대가 높다’란 말은 약간은 도도하거나 교만한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 그런 소리를 듣는 경우는 없다. 이들은 대부분 돈이 많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이다. 관상학적으로 코는 그 사람의 자신을 상징한다. 코는 크고 힘차게 뻗어야 운세가 좋다.

여성의 코는 남편의 운세도 좌우한다. 아울러 여성의 코는 남성을 지배하는 힘이 있다고 한다.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만 낮았다면 세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라는 파스칼의 명언이 생각난다.

코는 그 사람의 명예심이나 의지력, 자존심 등을 나타내는 얼굴의 중요한 부위이다. 때문에 코가 잘생긴 사람은 의지가 굳고 적극적이며 실행력이 좋기에 특히 중년 이후부터 길상(吉相)이라고 한다.

미간과 코 사이의 가장 낮은 부위는 지성이나 명예심을, 콧등은 의지력을, 코끝은 자존심이나 애정을 나타낸다. 특히 코와 미간이 연결되는 가장 낮은 곳을 산근(山根)이라고 하여 아이들은 아직 배운 것도 많지 않고 명예욕도 없기에 아이들은 이 부위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학문을 익히고 명예욕에 눈을 뜬다면 이 부위는 크게 발달해 높아지기 마련이다. 성인의 얼굴에서 지성이 높고 명예욕이 높은 사람들을 보면 이 부분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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