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아파트 13개 단지···1단지 빼고 모두 외지업체
우선 분양·용적률 인센티브 등 지역 건설경기 대책 필요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역외 기업들의 잔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는 30일 대구시 건축과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대구시 건축주택과 우상정 과장 및 관계자와 엄복태 회장을 비롯한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 회원사가 참석했다.

실제 올 상반기 대구지역에 신규 분양 아파트는 13개 단지 7184세대로 작년 전체 분양물량(4824세대)의 2배에 가까운 수치지만 이 중 지역 건설업체가 분양한 것은 우방아이유쉘 1개 단지가 전부다.

이처럼 대구지역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성황을 누리고 있지만 광고 등 건설 관련 협력업체들은 일거리가 없어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외지업체들은 대구지역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대구지역 협력업체들과 업무를 진행하지 않고 대부분 해당지역 업체들이 따라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 분양예정인 32개 단지 중 80%가 외지 건설사 사업으로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5월 말까지 대구는 중구 남산동 이편한세상을 시작으로 힐스테이트 범어까지 13개 단지 7184세대가 신규 공급했으나, 지역광고대행사가 광고를 맡은 단지는 국가산단 반도유보라 2·3차, 연경지구 우방아이유쉘 등 3개 단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분양에서 준공까지 한 건설현장에 200여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지역경제와 지역일자리창출이라는 차원에서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대구경북광고산업협회 대표들은 “지역경제 후방연쇄효과를 위해서는 지역건설경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공공택지의 경우 지역건설업체 우선 분양 시행이나 지역 업체 용적률 인센티브제도 등을 통해 지역에서 아파트사업을 할 수 있는 건설회사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광고산업 업계는 하부 협력업체가 100% 지역 업체로 발주가 가능해 광고는 반드시 지역 업체에 기회가 줘야 한다”며 “광고를 비롯한 분양 관련 지역협력업체들이 지역 신규분양사업에 함께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되도록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가 힘을 합해 노력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며 하루아침에 해결되기 어렵더라도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 하나씩 해결해 가도록 노력하자”며 “사업계획 단계에서부터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업체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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