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도시브랜딩, I ♥ NY


범죄와 폐허도시에서 세계인의 Wanna be가 된 도시 , New York.

I ♥ NY(아이러브뉴욕)이라는 로고로 전 세계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시가 있다. 그리고 세계의 많은 이들이 뉴욕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인 ‘뉴요커’ 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할 정도로 뉴욕에 대한 동경과 자부심이 있다.


그러나 뉴욕시도 과거 많은 아픔이 있었다. 1970년 전후의 뉴욕은 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도시였다. 제 1차 석유파동 직후 뉴욕시는 10억 달러에 달하는 적자로 인해 실직자가 30만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환경미화원도 파업을 한다.


높아만 가는 실업률과 범죄율로 심각한 도시 공동화 현상을 겪게 되었고, 뉴욕시의 인구 중 약 80만 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였다. 뉴욕에 사는 주민들도 더 이상 도시에 대한 희망이 없었고, 관광객을 찾아보기조차 힘들었다.


최악의 상황인 뉴욕시는 한시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그러던 중 1975년 ‘도시브랜딩’을 착수하게 된다. 피폐해져가는 시민들에게 자부심과 공동체의식 그리고 희망을 주고자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로 결정 한 것이다.


먼저, 당시 뉴욕에서 활동하던 전설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에게 뉴욕시의 슬로건을 의뢰하였다. 고심하다가 우연히 냅킨에 그렸던 ‘I ♥ NY’ 이라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최초의 도시 브랜드 ‘I ♥ NY’가 탄생하게 된다.


I ♥ NY 캠페인으로 범죄율이 감소하고, 희망과 미래가 있는 깨끗한 도시로 변신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고, 관광수입이 1억 4천만 달러나 증가하게 되었다. 또한 I ♥ NY 로고는 저작권을 등록하지 않았다. 뉴욕에서 이 로고로 제작한 티셔츠나 기념품들이 대량 복제, 생산이 되고, 판매되면서 이 로고는 뉴욕시의 상징이 되었다. 이 캠페인 이후로 뉴욕시는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향상하게 되었고, 시민들은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테러로 인해 뉴욕시 전체가 큰 슬픔과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이 때 밀턴 글레이저는 자신이 디자인 한 I ♥ NY 로고를 리디자인 하여‘나는 이전보다 더 뉴욕을 사랑한다’라는 의미로 ‘I ♥ NY More Than Ever’ 라는 로고가 쓰인 포스터를 디자인하였고, 신문지면을 통해 뉴욕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뉴욕의 도시브랜딩 ‘I ♥ NY’ 캠페인은 1회성으로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콜라보레이션 되면서 영구적으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여러 나라에서 뉴욕을 벤치마킹하여 모방하고 패러디 하는 등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성공적인 디자인은 생각을 바꾸고, 도시를 바꾸고, 미래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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