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

물론 네 말은
옳다, 너무 옳아서
말하는 것이
도리어 성가시다.

언덕으로 들어가,
거기 풀무를 만들고,
거기 쇠를 달구고,
망치질하며 노래하라!

우리가 들을 것이다.

듣고,
네가 어디 있는지 알 것이다.





(감상) 정치가이든 시인이든 자신을 드러내려고 제발 언덕을 밟고 서서 큰소리치지 말자. 한번이라도 언덕이 백성들의 삶이라고 성찰해 본다면, 큰소리치는 것이 오히려 진실을 담아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게다. 아무리 작은 진실일지라도 백성들 속으로, 온몸으로 실천해 보자. 그러면 큰소리로 떠들지 않아도 백성들과 독자들이 자연히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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