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인터뷰

▲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 간송 특별전 조선회화명풍전이 첫날부터 수천명의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성황을 이루는 이유는

-간송미술관이 타이완에 있는 고궁미술관처럼 최고의 배타적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다. 그동안 간송이 가지고 있던 소장품들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걸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그래서 인기가 있다.

두 번째는 과거 간송미술관에서 봄 여름, 간송미술회를 개최할 때 긴 줄을 서서 볼 수 있었던 회화 작품들이 약 30점에 불과했다. 이번에 양과 질면서 조선 당대 최고의 작품 130여 개가 공개돼서 그런 것 같다.

△ 이번 특별전을 대구에서 갖는 의미가 있다면

-간송미술관을 대구에 건립키로 하고 행정절차를 마감했다. 하반기에 설계를 시작하는데 대구에 간송미술관을 기념하는 것을 대구 시민에게 인사하는 의미가 있다. 간송 전용필 선생이 말한 문화보국이라는 정신이 결과적으로 대구에서 일어나서 전국운동이 국채보상운동과 궤를 같이한다.

△ 특별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그런 작품이 있다면

-시민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것은 5만 원짜리 지폐에 포도 그림이 있는데 신사임당의 포도 그림이다. 이정의 풍족 등 흔히 볼수 없었던 명품들을 대구에서 다 볼 수 있다.

정선의 해악정신첩(보물 1949호)는 수집에 대한 일화가 있다. 문화재 수집에 나섰던 간송 선생은 어느 날 친일파 후손 집에 갔다. 문화재 수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불가피하게 거기서 하룻밤을 묵게 됐다. 새벽에 용변을 보려고 나왔더니 그 집에 하인, 머슴이 종이 서류 붕터기를 불소시게로 사용했는데 비단으로 된 첩이 있었다. 그걸 쫓아가 보니 글씨가 있어서 훌륭한 작품일 것이다고 보고 보관을 했다. 그때부터 날이 밝기를 기다리다가 식사자리에서 이걸 사야겠다. 그 당시에 20원, 서울에 안국동 기와집이 10원이었으니까 기와집 2채 가격을 주고 샀다. 그게 보물이 된 해악정신첩이었다. 신사임당 포도는 신사임당이 잔칫집에 갔는데 하인이 음식을 나르다가 마님 치마폭에 쏟았는데 그것을 그린 그림이 포도다. 작품에 대해 공부를 좀하고 관람하면 더 정겹고 친숙하고 의미가 있다.

△ 대구의 간송미술관 건립계획이 본격화 된다. 이번 간송 특별전 개최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2016년 12월에 간송미술관 건립 운영 계약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가 했다. 행정절차를 마쳤다. 올해 하반기에는 설계를 발주하려고 한다. 설계 발주를 하고 나면 2022년에는 개관을 할 수 있다.

개관하면 간송미술문화재단에서는 간송이 수집한 미술품을 대구에서 순회를 하면서 전시를 하게 된다. 혹자는 간송이 좋은 미술품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어떻하냐는 우려가 있는데 계약할 때 1년에 3번 주기로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전시품을 순회전시키로 했고 지금 간송미술재단에서 기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다. 대구 간송미술관과 기존의 서울 간송미술관이 서로의 역할 관계 정립도 해 놓고 있다. 서울 간송미술관에서는 조사 연구 작업을 할 것이다. 대구에서는 전시, 체험 기능을 담당하는 역할을 분담했다. 대구 간송미술관이 세계적 문화적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구 시민 여러분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는 대구에 간송미술관 건립 유치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순간 울컥 하기도 했다

“서로 협상을 하다 보면 난관에 봉착하고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도 있었다면서 MOU를 협의하는 과정에 간송미술관 성북동 입구에서 미술관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4시간을 기다렸다”고 했다. 한 국장은 “조마조마 한 심정으로 커피 3잔으로 기다리던 때 생각하면 목 메인다”면서 쓴 웃음을 지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