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인터뷰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20대 국회가 지난 16일 후반기 원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상임위원장(외교통일)에 선출됐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르며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내는 데 탁월한 리더십을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데다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강석호 의원을 만나 위원회 역할과 향후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20대 국회 후반기 외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는데, 소감은.

△남북한 정상회담이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렸고 6월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역사상 처음으로 개최됐다. 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과 제도화를 고민해야 할 시기다. 이러한 때에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외통위원장은 국내 정치와 국제 정치 양쪽을 이해하며 조율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의정활동보다 더욱 거시적인 시야를 필요로 한다. 넓은 시각으로 산적한 외교적 갈등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역할은.

△외교통일위원회는 대한민국과 타 국가 간의 안정과 화합을 이끌어 내고 한반도 평화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외통위의 피감기관은 해외에서 국감을 치르는 재외공관을 제외하면 외교부,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등 8곳이다. 재외공관 국감을 위해 해외에서 10일 이상 장기체류하는 유일한 상임위이다. 여기에 신인 정치인들이 외교와 통일 정책을 다루기 어려워 기피하고, 경험 많은 정치인들이 다수 포진하다 보니 ‘상원’이라는 반갑지 않은 별칭까지 얻었다. 하지만 외통위는 외교·통일문제처럼 복잡한 사안을 다룬다. 검증된 정무적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임위다. 외통위에 중진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포진하는 것도 당 안팎에서 협상이나 타협 등 선수를 쌓으며 축적된 정무적 역량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최근 외교통일 관련 현안은 무엇인가.

△외교적 현안은 한미동맹을 비롯한 미북외교 문제, 중국·러시아·미국·북한·일본 등 북핵외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통상 외교 강화, 난민 문제, 한일 독도문제, 위안부 합의 문제,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국제적 현안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우리나라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베트남 증시가 폭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국회에서 우리나라 통상외교 강화와 미중 무역마찰이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통일부와 관련된 현안으로는 ‘집단 탈북’여종업원 북송문제, 남북 교류 증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 올해 내 종전선언 추진 등이다. 특히 정부에서 추진하는 연내 종전선언은 엄중하고 균형감 있게 주시할 계획이다. 정부의 취지는 공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본말이 전도됐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북한의 비핵화가 가시화되고 그 이후 종전 선언을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지금처럼 북한의 실질적 조치가 미진한 상황에서 종전 선언에만 매달리면 오히려 비핵화를 더욱 더디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향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운영방안은.

△국회 외통위원장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익과 안보가 무엇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외교지형을 넓히고, 의회 차원의 교류를 증진해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갈등이 표면화되어 있고,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기민하게 대응하고 굳건한 국가안보를 도모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이와 함께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어려움 없이 활동을 해낼 수 있도록 비즈니스 외교도 꾸준히 해나가겠다.

또, 통일정책에 있어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바탕으로 실질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개인의 정치행보에 대한 계획은.

△자유한국당이 쇠락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TK)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저 개인적으로도 TK 3선 중진으로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분열된 당의 수습이 우선이다. 이런 난제를 놓고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저는 지금까지 3선 의원이 되도록 극단적인 이념이나 정파에 휩쓸리지 않고 의정활동에 내실을 다져왔다. 그 과정에서 결기(決起)와 협상력을 인정받아 지지자들과 동료 의원들로부터 원내대표 도전을 권유받고 있다. 당 재건을 위한 비전과 입장이 정리되면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겠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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