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운

감꽃을 기워

목걸이를

만들었던 데

그네 집

마루에

놓고 올까

일백한 편도 넘었던

시를

심쿵생쿵 주워 모아는

보았던 데,





(감상) 감꽃을 기워 목걸이를 만들었던 추억의 장소는 바로 마음속으로 좋아했던 그 계집애의 집 마루였을 겁니다. 결국 목걸이를 놓아두지 못하고 그냥 왔을 겁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담은 연시도 101편이상이나 썼을 겁니다. 언젠가 전달해 주어야지 하면서 말입니다. 결국 전달하지 못하고 어디론가 사라졌을 시편들. 하지만 말하지 않아서, 전달해주지 못해서 아름답고 아련한 사춘기의 첫사랑이여! (시인 손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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