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공연과 축제의 열기

끊임없는 공연과 축제의 열기, 에든버러


영국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에든버러는 각종 페스티벌, 영화제, 공연이 끊이지 않는 문화예술도시이다. 늘 축제 분위기가 거리를 채우며 해마다 13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이처럼 활기가 넘치는 에든버러에도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1945년, 역사적으로 가장 처참했던 세계 2차대전은 영국의 도시들을 황폐케 했으며,

그 여파로 에든버러도 슬픔과 무기력으로 덮히게 되었다.


피폐한 에든버러를 다시 살린 원동력은 바로 문화예술이었다.

음악, 드라마, 영화는 슬픔에 잠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국 정부와 에든버러 시의 후원을 받아 오페라 행정관이이었던 루돌프 빙과 몇 사람은 본격적으로 축제를 기획했고, 1947년에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탄생했다. 영국, 유럽의 문화 부흥을 이끄는 것이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목표였다.


페스티벌에서는 오페라, 클래식, 연극, 춤, 비주얼 아트 등 여러 분야의 공연과 전시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8개의 축제가 몰려있는 8월에는 축제 분위기가 절정에 이른다. 페스티벌로 인해 에든버러는 영국의 문화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고, 수많은 예술인들이 초연을 열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가 되었다.


공식적인 페스티벌 외에도 프린지 페스티벌, 책 페스티벌, 재즈 페스티벌 등 각양각색의 자발적인 축제도 열린다. 특히 프린지 페스티벌은 초대받지 못한 공연팀들이 자체적으로 공연을 열면서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해마다 3천여 건의 공연이 야외에서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있다.


함께 열리는 에든버러 영화제는 영국영화를 세계영화의 중심에 우뚝 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1947년 개최 이후 단 한 차례의 중단 없이 열리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제이다.


에든버러는 인구 45만의 소도시이다. 그러나 지역축제 하나만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에든버러=공연, 축제라는 동의어를 모르는 세계인은 거의 없다. 에든버러 관광객의 65%가 축제를 목적으로 방문하며, 여름 축제기간 중 2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한다.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성공에는 페스티벌을 위한 에든버러 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또한 지역민들과 예술인들이 적극적으로 축제에 참여하고 분위기를 주도한 노력이 있었다. 그리하여 에든버러는 축제라는 콘텐츠만으로 세계적인 도시 브랜딩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모범적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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