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가 신규 지정된 수도권 공공기관을 전국 혁신도시 이전하도록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다.

전국 지방의회 중에서 공공기관 이전 결의문을 내세운 것은 동구의회가 처음이다.

동구의회는 4일 열리는 제284회 정례회에서 지난 2007년 이후 신규 지정된 122개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의회는 지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도 전국 10곳에 조성된 혁신도시에 있는 공공기관의 활성화 대책만 수립하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만8000여 명이 근무하는 122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국토 균형발전이 이뤄지고 혁신도시가 지역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청와대와 국회,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부처와 대구시, 대구시의회 등 관련 기관들의 각성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지정된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에도 지방이전에 대해 중앙정부와 힘을 합치는 등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오는 5일 대구시장과 대구시의회 의장을 찾아 결의문을 전달하고 신서혁신도시 내 있는 한국가스공사 등 공공기관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며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도 관련 공문을 발송해 본 사안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결의문을 제안하는 이은애 의원은 “신서혁신도시에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을 포함한 11개 공공기관들이 있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정주환경이나 추진할 때 의도했던 지역 성장의 동력 역할을 인정받기에는 부족하다”면서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대비해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있는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 등 철저한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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