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119구조대가 이송을 거절한 비응급환자 가운데 주취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시·도별 비응급환자 이송거절 현황’에 따르면, 경북지역 내 발생한 이송거절 수는 총 715건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382건이 술에 취해 119구조대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국 18개 시·도 가운데 강원 410건, 부산 396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건수를 기록해 부족한 시민의식을 보였다.

119구조대는 ‘119 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0조’에 따라 단순 질환자나 술에 취한 사람 등 위급한 상황이 아닌 경우 이송을 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이후 전국 이송거절 수 7346건 중 술에 취해 구급차를 부르는 경우가 3201건으로 43%를 차지해 엄중한 처벌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재정 의원은 “술에 취해 구급차를 콜택시처럼 부르는 양심 없는 사람들로 인해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응급환자가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며 “악의적으로 구급차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엄격한 처벌을 통해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기간 대구 119구조대가 이송 거절한 건수는 216건이다. 이 중 단순 열상이나 찰과상으로 지속적인 출혈이 없는 외상환자가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취자가 66건, 폭력 행사 등 구조·구급 활동을 방해한 경우가 24건으로 조사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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