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발견 지점인 아파트 공사장 바로 옆에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위치해 이곳 상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북구 한 아파트 건설현장은 18일 오전부터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졌다.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통제선이 설치돼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공사 현장 작업도 일시 중단됐다. 붉은불개미가 확인된 석재가 다른 공사 구역에도 사용된 만큼 다른 곳에 대한 확인 작업도 이어졌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등 환경 전문가 20여 명이 붓과 칼로 붉은불개미의 흔적을 찾았다.
다른 쪽에서는 살충제를 뿌리며 땅 밑 등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을지 모를 붉은불개미를 방역했다.
방역 당국은 오전까지 발견된 붉은 불개미가 모두 일개미로 번식 능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들어 여왕개미가 발견되면서 확산에 대한 공포가 팽배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개미가 작아 쉽게 발견하기 힘들고 석재가 옮겨지는 과정에서 다른 곳으로 퍼졌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도매시장 상인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만에 하나 시장 내에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될 경우 시장 자체를 폐쇄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높다.
붉은 불개미 살충제는 독성이 매우 강해 생물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농산물과 청과물이 주요 품목인 이곳 시장은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
방역작업이 최소 1주일 이상 걸리는 만큼 그 기간 동안 장사를 할 수 없는 것도 근심거리다.
여기에 붉은 불개미가 주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만큼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상인은 “만약 발견되면 시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며 “방역 등이 끝나도 손님들이 불안해서 찾지 않을 수도 있다”고 고개를 가로 지었다.
또 “지금으로써는 발견되지 않도록 기도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 당국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더 발견될 가능성이 낮다고 시민들의 불안감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이날까지 채집이 끝나면 구체적인 방역 방식과 지역을 확정, 방역 작업에 들어간다.
방역 작업은 발견 지점에서 최대 5㎞ 반경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지점과 좀 떨어진 곳은 일종의 개미 덫인 트랩을 설치, 방역작업을 벌인다.
이후 일주일 동안 예찰 과정을 통해 확산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붉은 불개미는 뭉쳐 있는 습성이 있어 지금까지는 다른 곳에서 발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주민들과 인근 상인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