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단체가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성서공단) 내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18일 성명을 통해 “성서는 공단의 공장뿐만 아니라 방천리 폐기물 매립장, 지역난방공사의 열병합발전소, 생활폐기물 소각장 등 대기오염 배출 시설 영향권에 있는 취약지역이다”며 “여기에 다른 형태의 폐기물 소각 시설인 열병합발전소까지 들어서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열병합발전소 건설은 폐기물 재사용 등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에 발표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 내용을 제시하며 고형연료인 우드펠릿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연탄보다 약 20배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소산화물은 미세물질을 유발하는 물질로 연소과정에서 휘발유 유기화합물인 벤젠, 석탄화력발전소 못지않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배출한다고 제기했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이 대구시의 용역을 받아 수행한 대구 도심 산업단지 대기오염 실태와 위해성 조사 결과도 내놨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으로 인한 발암률은 성서공단 내부가 인구 10만 명당 10.5명, 성서공단 주변은 10만 명당 8.5명이다.

국제보건기구(WHO)의 벤조피렌 발암률 기준을 적용하면 성서공단 주변과 성서공단 내부는 각각 8.5배, 10.5배에 달한다.

대구경실련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성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9.2%가 지역 현안 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기오염 문제를 꼽았다”며 “성서지역 주민에게 대기오염은 일상적으로 체감되는 실질적인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 등 관계기관은 성서 지역에서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시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충분한 토론과 협의가 이루어질 때까지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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