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 "검역시스템 총체적 부실"

독성을 가진 서부과부독거미. 이용득 의원실 제공
붉은불개미의 내륙 확산에 이어 북아메리카 독거미가 국내서 발견되면서 검역망에 구멍이 났다는 지적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은 지난 20일 “지난 1일 대구 전투비행단 군부대 내부에서 미국산 탄약을 하역하던 중 ‘서부과부거미’ 암컷으로 추정되는 외래종 거미 1마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거미는 밀폐된 컨테이너 밖에 밀폐된 컨테이너 밖에 붙어있었다고 한다.

붉은불개미보다 강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북아메리카 독거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미국에서 군수물자가 들어오면서 따라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서부과부거미는 2015년 세계보건기구가 국제질병사인분류(ICD)에 ‘접촉하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독성이 있다’고 보고한 종이다.

붉은불개미가 1㎏의 동물을 죽이는 데 필요한 독(반수치사량 LD50)이 8㎎인데, 이 거미는 0.64㎎/㎏으로 알려졌다. 반수치사량은 수치가 낮을수록 독성이 강하다. 장수말벌이 1.6~4.1㎎/㎏이다.

물리면 통증, 경련, 근육통,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치사율은 낮지만 과민한 사람은 사망할 수도 있다.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관계자는 “(거미가) 살아 있지 않으니 붉은불개미처럼 번식할 우려는 없다. 전문가 회의를 했고 관리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득 의원은 “위해우려종에 대한 검역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이 다시 확인됐다. 국내 환경에 적응할 가능성이 큰데, 환경부의 조속한 사실 공개와 조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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