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만드는 건강한 포항(1)

포항시는 장애유형에 맞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 일반형 일자리와 복지일자리, 특화형 일자리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에 열린 경북장애인권익협회 장애인바리스타 전문기술교육 3기 개강식 모습.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이다. 편의시설의 부족, 장애에 대한 편견으로 성장과정에서부터 불평등을 경험하며 자란 장애인들은 사회 진입을 위한 출발선이 비장애인들에 비해 한참이나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장애는 우선정리 대상이 되거나 채용 기피의 사유가 되어 궁지로 내몰리기도 한다. 장애인이 빈곤과 차별이라는 이중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으려면 안정적인 직업 획득이 필요하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는 경제적 자립이라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도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일자리는 주류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던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같은 사회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주는 한편, 비장애인에게도 인식개선을 통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위한 실마리가 된다.

장애인을 비롯한 취약한 소수자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안정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종 시설물을 확대해 설치하고 복지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대책일 뿐이다.

‘자녀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주는 것보다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주라’는 말처럼 보다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확대해줘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고 그래야 사회도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체에서 영리활동 이외에도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여 열성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증 장애인에게까지 고용의 기회를 주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포항시의 경우, 장애인 일자리를 단순히 생계유지의 위치에서 한 단계 높인‘좋은 일자리’를 늘려 우리 사회의 당당한 직업인으로, 함께 일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게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즉,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한 사회참여 확대와 소득지원, 장애유형별 맞춤형 신규 일자리 발굴 및 보급을 통한 장애인 일자리 확대, 근로 연계를 통한 장애인복지 실현 및 자립생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관련해서 포항시는 ‘장애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판단하고 장애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각자 자기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양적인 성과목표 달성의 단기적 정책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장애인고용제도, 소득보장제도, 주거, 교육, 교통, 사회문화서비스 등 다양한 장애인 지원제도가 그물망처럼 촘촘히 연결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장애인 일자리를 생계유지에서 한 단계 높인‘좋은 일자리’를 늘려 우리 사회의 당당한 직업인으로, 함께 일하는 동반자로 자리 잡게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장애인 일자리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취업박람회 찾은 장애인 구직자들.
포항시는 현재 2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494명의 장애인들이 자립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장애유형에 맞는 일자리 확대를 위해서 일반형 일자리와 복지일자리, 특화형 일자리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우선 일반형 일자리 사업의 경우, 미취업 장애인의 일반노동시장 유입을 위해 실무능력 습득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일정기간 소득을 보장하기 위하여 주 5일 40시간 근무하는 전일제와 하루 4시간 주 20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등으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다. 주로 포항시청과 각 사업소 및 읍·면·동, 도서관 등에서 사회복지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복지일자리 사업은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장애유형별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보급하여 직업생활 및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직업경험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참여형과 특수교육 연계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현재 포항장애인복지관에 94명, 포항명도학교에 22명 등 116명이 주 14시간 또는 월 56시간 프로그램 업무보조와 같은 업무를 맡고 있다.

특화형 일자리 사업의 경우는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특화된 직종의 실무능력습득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각장애인 대상의 안마파견사업이 해당된다. 주 5일 25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노인복지회관 및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안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지역의 13개 장애인단체에 위탁하여 204명의 장애인이 휠체어수리, 청소, 환경정비 등 장애인단체의 복지일자리에서 일하고 있고, 장애인 바리스타 일자리사업을 통하여 13명이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커피숍에서 일하고 있다.

장애인 직업능력 향상과 사업자 측에 장애인 인식개선 및 고용안정을 위해 시작한 바리스타 일자리 사업의 경우, 포항명도학교에서 바리스타 양성 교육 및 직업훈령 수료 후에 사업체에서 일하게 되는데 매년 20명 안팎이 지원하고 있다.

또한 포항시는 남·북구보건소의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연계사업으로 일반노동시장으로 취업이 어려운 정신장애인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정신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소득보장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 인근에서 월 56시간씩 사무보조 및 환경미화 업무, 동료지원 등의 업무를 통하여 일자리에 자신감을 갖고 재활의지를 높여가고 있다.

이밖에도 포항명도학교와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장애학생들을 위한 상호교류 및 협력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의 장애인일자리협의체 운영사업을 통하여 지역의 장애인들에게 직업재활서비스 제공 및 민간일자리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장애인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이라는 말처럼 포항시를 비롯한 기업과 단체들이 사회적 변화를 주도하고 모든 지역사회가 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할 때 장애인이 희망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장벽이 없는 포항시, 장애인이 즐겁게 일하는 행복한 포항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