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무방류 시스템 추진 위해 대구시와 토론·합의 볼 것

대구시민의 먹는물 문제 해결 방법을 놓고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가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식수원 해결을 위해 대구시는 구미 상류 지역으로 취수원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경북도는 취수원 이전보다는 구미공단에 무방류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어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2일 대구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구취수원 이전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대구시의회 확대 의장단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무방류 시스템 추진 의사를 밝혔다.

무 방류시스템이란 공장 등에서 나오는 폐수를 정화를 해서 재활용 한 후 마지막 단계에서는 슬러지 화 하는 작업이다.

이 지사는 “무방류시스템을 검토해보니 물을 재활용한 뒤 폐수는 슬러지로 만들어 처리해 폐수를 하나도 강으로 내보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한다”며 “그때(무방류시스템 작동 이후) 가서 또 다른 물질이 나오면 공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 장관도 무방류시스템에 대해 좋다고 했다”며 “올해 1000억 원을 포함해 2~3년 내 4000억 원 투자하는 무방류시스템 구축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그것이 바르게 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또 무방류시스템에 대해 대구시와 협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지금부터 대구시와 토론할 것”이라며 “대구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취수원 이전 안 해도 깨끗한 물 먹을 수 있으면 그게 대구시장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무방류시스템을 추진하고 그래도 정 안된다고 하면 그때 다른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지만 다른 방안에 대구취수원 이전이 포함되는지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았다.

반면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29일 최근 낙동강 수계 대구지역 정수장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돼 먹는 물에 대한 시민 불안이 극대화되자 시장직을 건다는 각오로 취수원 이전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권 시장은 7월 11일에도 민선 7기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상호 이해와 배려의 원칙, 과학적 검증의 원칙, 합당한 보상의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고 정부도 책임을 방기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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