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철을 맞아 등산객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 여유를 만끽하며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산행을 떠나지만, 오색 단풍을 감상하다가 다리를 ‘삐끗’하거나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탈진과 저체온증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소방본부의 ‘2014~1016년까지 산악구조 출동현황’ 자료에 따르면 출동 건수는 2747건, 구조 인원은 2515명에 이른다. 또 최근 3년간 계절별 출동 건수는 가을이 977건(35.5%)으로 가장 많았고 여름 766건(27.9%), 봄 625건(22.8%), 겨울 379건(13.8%)의 순이었으며 구조 인원수도 가을이 88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름 710명, 봄 582명, 겨울 339명의 순이다. 월별로는 9월 (401건)과 10월(362건), 5월(318건)에 가장 많은 산악사고가 발생해 최근 3년간 산악사고 평균 발생 건수 229건을 웃돌았다. 또 가을철(9월~10월 초) 도내에서 산행하다 119에 신고한 사례는 279건에 달한다. 이 중 산에서 길을 잃는 조난사고가 178건으로 64%를 차지하고, 산에서 다치거나 심장마비 등 질병에 의한 인명사고가 96건으로 34%를 기록했다. 조난사고 중 임산물 채취를 위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길을 잃거나 다친 건수도 34건이나 됐다.

산행 사고의 유형을 살펴보면 대체로 준비 없는 ‘과시형 사고’가 많다. 대부분 평소 체력관리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다리나 무릎의 관절을 지나치게 움직임에 따라 무릎인대가 늘어나거나, 다리골절·체력 소모에 의한 완전히 탈진 등의 부상이 가장 많다는 것이다.

소방관계자들은 안전한 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와 안전장비 착용이 필수라고 말한다. 산행 시작 전에 심장마비를 예방하고 골절 등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하고 산행할 때는 2~3명이 동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기상예보에 주의하며 본인의 체력에 맞는 적절한 등산로를 선택하고 보온장비를 준비하고, 산행 시에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적어도 해가 지기 2시간 전에는 하산하고 체력의 30% 정도를 항상 남겨놔야 안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한 자기 체력과 등반하는 산의 높이에 따른 적절한 등산화와 옷차림으로 낭패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산행 중 음주는 산악사고의 주범이 되기 때문에 절대 금해야 한다.

이 밖에도 가을 산행을 즐길 때 바닥을 보면서 등산로를 걸어야 실족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으며 산행 중 계속해서 국가지점번호판을 반드시 알아두는 것이 좋다. 국가지점번호판은 서로 다른 기관별 위치표시체계를 통일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고지점으로 사용하도록 만든 번호로 우리나라를 격자형으로 가로, 세로 문자와 숫자 10자리로 구획해 만든 일종의 좌표체계다.

올가을은 사고로 인해 슬픔과 괴로움을 가슴에 묻고 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하산하기 △혼자 산에 오르지 않기 △하루 8시간 이상 산행하지 않기 △등반로 이외의 산행 삼가기 △음식물 조금씩 자주 섭취하기 △랜턴과 상비약 준비 등 산행사고 예방수칙을 꼭 지켜 인자요산(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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