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서 지난달 20일 신고…유전자 분석 결과 최종 확인
이용득 의원, 환경부 대처 지적

붉은불개미보다 독성이 강한 ‘붉은배과부거미’ 암컷 1마리와 알이 지난달 21일 추가로 발견되면서 검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있다.

알까지 함께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달 1일 대구 군부대에서 같은 종의 암컷 한 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두 번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실은 4일 “대구 전투비행단 군부대 안 컨테이너 창고에서 발견된 외래종 거미 1마리와 알이 맹독성의 ‘붉은배과부거미’와 알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도 지난달 20일 군인들이 살아있는 거미와 알집을 발견해 신고했고, 이를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유전자분석을 한 결과 붉은배과부거미 암컷과 알임을 확인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유정선 국립생물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첫번째 발견된 거미와 두번째 발견된 거미가 생김새는 다르지만 유전자분석 결과 같은 종으로 확인됐다”며 “변이한 개체지만 독성은 같다”고 밝혔다.

붉은배과부거미는 붉은불개미보다 독성이 강해 치명적일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도 인체에 접촉하면 통증, 호흡곤란 등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는 이번에 발견된 거미를 ‘붉은배과부거미’로 이름을 통일할 것을 요청했다.

추가 개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용득 의원은 “독거미로 확인된 지난달 13일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표와 초기 대응을 하지 않은 점, ‘붉은배과부거미’를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 추진하겠다고 하고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점, 맹독성 독거미의 알까지 발견됐는데 예찰·방제 등 확산방지를 위한 초동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환경부의 미온적인 대처를 지적했다.

그는 또, “대구를 포함해 내륙지방에같은 종의 독거미가 번식, 확산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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