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상인 "오포리 뒤 막아 물 가두는 둑 역할" 주장
우수저류시설 정상가동 불구 해수면 상승으로 정지

오포리우수저류시설
6일 불어닥친 태풍 ‘콩레이’ 피해가 영덕에 집중된 원인 중 하나로 동해중부선 철로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개통한 동해중부선 철로가 오포리 뒤를 막아 물을 가두는 둑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

침수 피해를 입은 강구시장과 오포리 일대는 7번 국도와 동해중부선 철로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이들 지대가 7번 국도와 동해중부선 철도보다 어림 잡아도 2~3m 정도 낮다.

이날 시간당 최대 60㎜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오십천이 강구대교 상판까지 아슬아슬하게 차오른 상황에서 지대가 높은 7번 국도와 동해중부선 등 양쪽에서 지대가 낮은 강구시장과 오포리로 물이 쏟아져 들어갔다는 것이다.

또한 해일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내수배제가 원활하지 못해 침수피해가 더욱더 가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991년 태풍 글래디스로 380㎜ 물폭탄 난리를 겪고 난 뒤 하수관로를 넓히고 오십천 하상 정비 보강을 통해 그동안 큰 피해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 안일한 ‘無(무)’ 대책으로 피해가 늘어났다는 주민들의 말이다.

강구시장 상인 김모(66) 씨는 “지난 20 여년 동안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오포리 일대에 이렇게 침수된 적은 없었는데 최근 철도와 현재 공사 중인 고속도로 등의 시설들이 화전리에 위치하고 있어 피해를 더욱 가중 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또 다시 침수피해가 나지 않도록 원인 파악을 철저히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영덕군 관계자는 “우수저류시설을 모두 가동했지만 우수가 급격히 유입되고 펌프 전기실까지 침수되면서 침수 피해를 막지 못했다”며 “방지대책을 다각로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침수피해를 입은 강구면 오포리 우수저류시설은 지난 2016년 5월 착공해 올해 7월 9일 완공됐으며, 배수펌프장 1식, 저류조 V=5,700㎡, 방류관 거 241m의 시설을 99억 9000여 만원을 들여 가동 중에 있다.

이날 갑자기 많은 유수가 저지대로 침수되면서 6일 오전 11시 30분까지 가동을 했으나 오십천의 수위상승으로 가동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길동 기자
최길동 기자 kdchoi@kyongbuk.com

영덕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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