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피업 돌입

전국에서 모인 한국가스공사 비정규노조 조합원 500여 명이 22일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 도로에서 ‘자회사 전환 반대’와 함께 직접고용 방식의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전재용 기자.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가스공사 비정규지부’와 ‘KT 상용직 대구·경북지회’가 각각 정규직 전환과 임금 협상을 놓고 파업에 돌입했다.

22일 오후 동구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본사 앞 도로는 ‘붉은 물결’로 출렁였다. 대구를 비롯해 서울, 경기, 평택, 삼척, 전북, 경남 등 총 15개 지역에서 500여 명의 가스공사 비정규직 노동자가 모인 것이다. 이들은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대열을 갖춘 노동자들은 ‘자회사 전환 반대’, ‘임금인상 쟁취하자’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대회사와 투쟁사로 요구 사항을 외쳤다.

특히 가스공사가 자회사를 두고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간접 고용 방식에 반대하며 지난해 11월 21일 시작된 1차 노사전문가협의가 12차례에 이르도록 가스공사 측은 자회사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17일 마지막으로 논의한 총 3차례 집중협의에서도 일부 불법파견 소지가 있는 노동자를 제외한 전원을 자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안을 내놓았다고 크게 반발했다.

이번 파업 선언으로 미화, 시설, 전산 등의 업무를 맡은 가스공사 각 지역 노동자 450여 명이 사흘 동안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비정규노조 관계자는 “180일 동안 투쟁을 이어왔지만, 가스공사의 입장이 변하지 않고 있다”며 “자회사 전환을 거부와 함께 직접고용을 요구한 것에 대해 가스공사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KT상용직 대구경북지회 조합원들이 KT하청업체들의 일상적인 임금체불과 불법행위 시정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같은 날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도 KT 상용직 대구경북지회 노동자들이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반복돼온 체불임금과 불법행위에 따라 파업에 돌입,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진행할 뜻을 밝혔다.

노동자와 사측은 지난 7월부터 3개월 동안 임금 조정을 두고 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 2일 대구노동청에 임단협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2주 동안 조정 기간을 가졌음에도 임금에 대한 격차는 좁히지 못했다.

인터넷 케이블을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노동자들은 일급 25만8000원과 주휴수당 별도 지급, 상여금 500% 등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주휴수당을 포함한 임금 18만4000원, 노조활동 불인정 등으로 맞서고 있다.

KT 상용직 노조 관계자는 “업체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의 임금으로 배를 불려왔다”며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파업을 진행하고 원청인 KT도 책임을 묻는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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