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내년부터 7년간 280억 투입 종합계획 발표

안동 임청각 복원 조감도.문화재청 제공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의 가옥이자 독립투사 10명을 배출한 ‘안동 임청각(보물 제182호)’이 일제강점기 이전의 옛 모습으로 복원·정비된다.

22일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7년간 280억 원을 투입해 임청각을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마련한 임청각 복원·정비계획은 지난해 11월 임청각 종손과 문중대표, 지역 전문가, 문화재 위원 등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4차에 걸친 논의와 지난 8월 16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건축문화재분과의 검토를 거쳐서 확정됐다.

임청각 복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과 올해 7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식 등에서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임청각의 옛 모습 회복사업의 추진 필요성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
1763년 문집 ‘허주부군산수유첩’ 속 그림인 ‘동호해람’에 나타난 옛 임청각 모습
종합계획은 일제강점기에 중앙선 철로 개설(1941)을 이유로 훼손되기 이전의 임청각과 그 주변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정비한다는 원칙 아래, 1763년 문집 ‘허주유고’속 그림인‘동호해람’과 1940년을 전후해 촬영된 사진과 지적도 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삼았다.

이번 종합계획에 따라 임청각 주변에 없어진 임청각의 분가(출가한 자식들의 가옥) 세 동을 35억 원을 들여 복원하고, 철도개설로 훼손된 주변지형과 수목, 나루터 등을 22억 원을 들여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한다.

또한, 임청각 진입부에는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기념관을 건립(70억)하고, 주차장, 화장실, 관람로, 소방시설 등 관람·편의시설도 재정비(23억)한다. 이밖에 토지매입(70억), 시굴·발굴(25억), 임청각 보수·복원(20억), 설계용역과 기타(15억) 등의 사업까지 합치면 총 280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복원·정비사업을 하려면 임청각 앞마당을 가로지르고 있는 중앙선 철로의 이전과 철거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철로의 철거 이전은 2020년까지로 예정돼 이전까지는 복원·정비를 위한 기본설계, 실시설계와 주변 토지매입, 발굴조사 등 선행사업을 실시한다. 이어 철로 철거 이후인 2021∼2025년에는 훼손 건물 복원, 지형과 경관 복원, 편의시설 설치 등을 차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문화재청은 임청각 복원·정비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구역 확대 조정안을 이미 관보에 공고한 상태이며, 관계자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 후 올해 12월까지 고시를 마칠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는 임청각 복원·정비 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국민주권을 회복하고 독립정신을 기리는 살아있는 장소로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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