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많고 보안 취약…경북지역 올해만 4번째 발생
경비·방범 시스템 강화 등 대책 마련 목소리 고조

1041518_322322_5559.jpg
▲ 22일 오전 9시 25분께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안강새마을금고 산대지점에 강도가 들어와 근무 중이던 직원 2명을 흉기로 찌르고 2000여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이은성 기자 yks@kyongbuk.com
경북지역 새마을금고에서만 올들어 4번째 강도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비인력부족과 시스템 취약으로 인해 빈번하게 은행 강도범들의 범행 표적이 되고 있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22일 오전 9시 17분께 경주시 안강읍의 한 새마을금고에 A(46)씨가 침입해 현금 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용의자는 직원들이 금고문을 열자마자 들어온 뒤, 미리 준비한 흉기를 남자 직원 2명에게 휘둘러 부상을 입히고 돈을 챙겨 범행 현장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이후 같은 지역에 위치한 본인의 자택에서 3시간 40여분 만인 같은 날 오후 1시께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새마을금고 내부에는 남자 직원 2명과 여자 직원 1명이 있었으며, 경비 인력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에서는 지난 6~8월 사이 3건의 새마을금고 강도가 발생한 바 있다.

이렇듯 계속되는 새마을금고 강도사건에 주민들과 금고 이용객들의 불안감은 커져 가고 있다.

범인들은 점심시간을 전후한 시간대나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점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이번 경주 사건도 용의자는 영업 시작 직전 보안이 취약한 시간대를 노렸다.

지난 8월 7일에는 포항시 북구 용흥동 새마을금고에 흉기를 든 강도가 침입해 현금 450여만 원을 빼앗아 도주했다.

이보다 앞선 7월 16일과 6월 5일에는 각각 영주와 영천에서 유사한 형태의 새마을금고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4곳의 새마을금고에는 청원경찰 등 경비인력이 없어 강도에 속수무책이었다.

이처럼 허술한 방범체계가 소규모 금융기관들이 범행 대상이 되는 한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새마을금고가 경비인력과 방범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점포 자산, 당기순이익 등으로 청원경찰 배치 기준을 정해 각 점포에 권고하고 있어 강제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며 경비 인력 충원을 미루는 식이다.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측은 지역 내 122곳의 점포들의 청원경찰 등 보안인력을 배치한 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CCTV와 가스총 등 안전시설과 장비를 점검하고 있고 금고별로 경비인력을 확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에 채용할 수 없으며, 최종 채용 여부는 해당 금고가 결정하고 인력 충원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금고별 청원경찰 현황을 공개할 경우 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