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동료 배우 배웅 속 발인…7일 고인 자택서 추도식

6일 오후 영천 남부 괴연동에 있는 배우 신성일씨의 집 입구에 7일 열린 추도식 플래카드가 내걸려 있다. 故 신성일씨의 유골함은 이날한옥 옆에 마련된 장지에 안치되고 앞마당에서 추모제 및 장례가 진행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한국 영화계의 상징이었던 배우 고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이 6일 영면에 들었다.

지난 4일 별세한 고인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10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아내 엄앵란씨를 비롯한 유족·친지뿐 아니라 원로배우 신영균씨, 영화감독 이장호씨,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 배우 안성기·이덕화·독고영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 평소 고인의 팬이었던 많은 시민들도 병원 앞에 모여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불교의식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 사회는 배우 독고영재가 맡았고 개식사와 묵념에 이어 고인의 약력보고와 추모 영상 상영 순으로 진행됐다.

지상학 장례위원장의 조사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의 추도사에 이어 분향과 헌화를 한 후 엄앵란 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엄앵란씨는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라는 생각이 든다”며 “누군가가 왜 울지 않냐고 하는데 울면, 그 사람이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을 끄고 실컷 울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성일과) 엉망진창으로 살았다. 다시 태어나 신성일과 산다면 선녀처럼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말을 마쳤다.
6일 오후 영천 남부 괴연동 배우 신성일씨의 집에 마을주민들이 찾아와 신성일씨의 장지를 둘러보고 있다. 신성일씨의 유골함은 7일 한옥 옆에 마련된 장지에 안치되고 앞마당에서 추모제 및 장례가 진행된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지 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선배님처럼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린 대스타는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당신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같은 시대에 산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선생님은 정말 많은 추억을 주고 우리 곁을 떠났다”며 “500편이 넘는 수많은 영화로 사람들의 가슴에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됐다”고 추모했다. 이어 “선생님이 그토록 사랑한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의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하늘에서 행복하고 평안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영결식 후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이날 오전 11시 화장된 뒤 가족들과 함께 생전 자택이 있는 영천 남부동 괴연에 도착해 안식에 들어갔다.

한편, 7일 오전 11시 영천시 하이브리드로 337-17(괴연동 630) 고인의 자택에서 추도식이 열린다.

추도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함께 약력보고, 추도사 및 추모시 낭독, 추모공연, 분향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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