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선탁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90% 이상의 사람들이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하면서도, 치료에 대한 환자의 불만이 가장 많은 질환 중의 하나가 바로 두통이다.

일반 인구 중에서 두통의 1년 유병률은 40~65%로 매우 높으며, 인구의 약 4~5%가 만성 두통으로 이환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지만 인지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부적절한 치료 등으로 인해 만성 두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 두통 등의 진단을 받는 환자들은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호전 없이 수 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신경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에서 각종 검사를 받아도 특이 소견이 없고 다양한 약물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경추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이란 경추 즉 목 관절 및 주변 인대, 근육의 문제로 발생하는 두통이다.

대부분의 원인은 목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

목, 어깨 근육이 머리 후두부에 붙어있는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근육이 뭉치거나 긴장되면서 뒷머리 부분의 근육을 지배하는 ‘제2·3 경추 신경’이 자극을 받아 목 위쪽 머리까지 두통이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한쪽 머리, 특히 뒷머리에 두통이 있거나 두통이 있는 쪽의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질 때, 목이나 어깨 통증이 동반되고 팔이나 손 저림 증상을 느낄 때, 목의 움직임이나 경추부의 압박에 따라 통증이 악화되는 소견들이 있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해 경추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주로 컴퓨터 모니터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거북이처럼 목을 숙이는 자세를 자주 취하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이런 두통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치료하는 것을 추천한다.

경추성 두통의 치료 방법은 통증 완화 및 근육 이완을 위한 약물치료와 통증 주사 치료, 경추부 긴장 이완 및 경추 근육의 강화를 위한 도수치료 등이 있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질병은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추성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을 반듯이 펴고, 좌우 앞뒤로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회사에서 오랜 시간 앉아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의 경우에는 적어도 1~2시간 컴퓨터 작업을 한 후 한 번씩은 목 스트레칭을 하면 두통을 줄일 수 있다.

또, 평소에 취하는 자세의 반대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 후 두통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됐다면 스트레칭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찾는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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