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어 뒀던 소설들과 함께 해묵은 고민 시작할 것"

▲ 최석규
2017년 사하 모래톱 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2015년 경북일보 문학대상 소설 부문 가작
2014년 천강문학상 소설 부문 우수상
2014년 등대문학상 소설 부문 가작

오래 보고 깊이 생각한 끝에 결국 목 놓아 침묵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 지독한 굴레는 어쩌면 글쟁이의 숙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 전 1년 가까이 묻어 두었던 소설의 당선 소식을 접했습니다. 소박한 기쁨이 지난 후 문득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곳엔 버려진 이야기들이 움막처럼 쌓인 채 여전히 활자가 되길 꿈꾸고 있었습니다. 이제 난 다시 그 안으로 기어 돌아가 해묵은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읽지 않으면 몰랐을 세상과, 거리의 지혜와, 필부의 희망을 낮은 목소리로 오롯이 내게 들려주었던 세상의 모든 작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경북일보와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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