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교육개발원,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전문대·일반대 취업률 동반 하락…공학·의약계열만 평균 웃돌아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이 66%대로 떨어지며 2011년 조사 시작 이래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대(4년제 대학)는 물론 전문대 취업률도 하락한 가운데 인문·사회계열, 여성, 비수도권 지역의 취업률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7일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보험과 국세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 2월과 2016년 8월 전국 일반대·교육대·산업대·전문대·각종학교·기능대와 일반대학원 졸업자 57만4009명의 진로를 전수조사(2017년 12월 31일 기준)한 것이다.

2017년 고등교육기관(대학, 대학원) 졸업자 가운데 취업자는 33만7899명이었다. 이는 대학원 진학자와 해외이민자 등을 뺀 취업대상자(51만55명)의 66.2%로 전년 조사(67.7%) 때보다 1.5%p 낮아졌다.

취업률은 2014년 67.0%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올랐다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공공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한 현행 방식의 조사가 도입된 2011년 이래 취업률이 67%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야별로는 건강보험 직장가입자(직장인)가 30만5263명, 해외취업자가 2532명, 1인 창업(사)업자 4740명, 프리랜서 2만1528명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비율은 전년 대비 0.8%p 줄었고, 프리랜서와 개인창작활동종사자는 각각 0.6%p와 0.1%p 늘었다.

학제별로 보면 일반대 취업률이 62.6%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하락해 교육대(72.9%/ 11.6%p 하락), 기능대(79.5%/ 3.3%p 하락)와 함께 평균 이상 하락폭을 보였다.

전문대 취업률 역시 69.8%로 0.8%p 낮아졌고, 일반대학원 취업률도 77.7%로 0.6% 하락했다.

각종학교와 산업대 취업률만 각 1.0%포인트와 0.5%p 높아졌다.

모든 계열 취업률이 전년 대비 하락한 가운데 공학계열(70.1%)과 의약계열(82.8%)의 취업률은 평균을 웃돈 반면, 인문계열(56.0%), 사회계열(62.6%), 교육계열(63.7%), 자연계열(62.5%), 예체능계열(63.0%)은 평균에 못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대학 졸업자 취업률은 67.5%, 비수도권은 65.4%였다. 둘 사이의 격차는 2.1%포인트로 전년(1.6%p)보다 확대됐다.

17개 시·도 가운데서는 인천(69.5%), 충남(68.5%), 경기와 제주(각 68.1%)지역 취업률이 평균보다 높았지만 제주를 제외한 대구·경북 등 16개 시·도의 취업률은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67.8%, 여성 졸업자는 64.8%로 각 1.2%p와 1.6%p 하락했다.

성별 취업률 격차(3.0%p)는 2014년(3.8%p) 이후 2년 연속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확대됐다.

2017년 졸업자 가운데 직장 취업자(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약 1년(11개월) 뒤 계속 직장인으로 남은 비율(유지취업률)은 78.8%로 전년(76.8%) 대비 2.0%p 높아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용위기지역 지정 등 지난해 고용 상황이 취업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유지취업률은 높아져 취업의 질은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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