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조례안 부결

김천제일병원 산후관리센터. 김천제일병원 홈페이지
적자 운영을 이유로 지난해 말 폐쇄를 예고했던 김천의 유일한 산후조리원이 결국 문을 닫았다.

분만실과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김천제일병원은 산후조리원을 더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김천에서 유일한 산후조리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인근 구미나 대구 등으로 원정 출산을 떠나는 불편을 겪어야 할 김천지역 산모들이 늘 전망이다.

김천시, 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천시의 1년 신생아 출생 수는 1100여 명이며, 이 중 450명이 김천제일병원에서 분만을, 300여 명이 김천제일병원에서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해 왔다.(2016년 기준)

시는 2017년 12월과 지난해 9월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분만 병·의원 지원(1억 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김천시 출산장려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전부) 개정 조례안을 김천시의회에 올렸지만 부결(보류)됐다.

조례안은 올해 의회 마지막 회기인 지난해 12월 제2차 정례회에 다시 상정됐지만. 또다시 의회 벽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조례안을 심사한 김천시의회 의원들은 “산후조리원과 분만실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민간병원에 대한 특혜, 다른 지역을 이용하는 산모들과의 형평성, 산후조리원 적자 폭 등을 지적하며 “김천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에서의 운영 및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는 “특정 병원을 위한 조례안이 아니며 궁극적으로 김천의 출산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조례안”이라며“김천 제일병원 산후조리원이 문을 닫으면 김천에 출산 인프라가 구축되기까지 3년에서 5년이 소요돼 김천 산모들의 불편이 크다”고 의원들을 설득했다.

또한 김천제일병원이 그동안 1억7000만 원가량의 적자를 감수하고 운영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산후 조리원 수입 4억6000만 원-실제 운영 비용 6억3300만 원)

보류된 조례안은 내년 초 일부 내용을 수정해 다시 논의될 여지를 남겼지만, 한번 문을 닫은 산후조리원이 다시 문을 열지는 불확실해 김천 산모들은 원정 출산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김천제일병원 관계자는 “산후조리원은 예정대로 지난해 12월 31일 폐원신고 서류를 제출했으며 분만실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폐원절차는 조례안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천시는 김천의료원에 분만실과 산후조리원 설치를 경상북도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천제일병원은 1998년 개원하면서 분만실을, 2012년부터 산후관리센터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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