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적 철(鐵)에 아름다운 철(哲)학문화도시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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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제1차 법정 문화도시 예비도시 10곳을 선정·발표하면서 선정된 지자체 간 차별화되고 특성화된 문화도시 사업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법정 문화도시로 예비지정된 포항시를 비롯해 지자체 10곳은 지역별 문화자원과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각기 특성화된 문화도시 비전과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포항시는 철강산업 다변화에 따른 지역경제 위기와 지진 이후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회복하고 인문과 문화예술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문화적 도시 재활의 비전을 담아 ‘시민의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철학문화도시 포항’이라는 주제를 제시했다.

또 △스틸라이프 가치확산 △일상의 복귀, 행복소환 △시민의 문화적 성장 도모라는 3가지 목표를 통해 문화도시 포항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 아래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3가지 목표별 구체적인 내용 중 ‘스틸라이프 가치확산’은 철강도시로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확장해 경제적 수단에서 시민들의 삶과 일상이라는 측면에서 문화적·철학적 의미를 발굴해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개념이다.

‘일상의 복귀, 행복소환’은 지진 피해 이후 1년이 지났으나 물리적 복구 외에 시민의 심리적 상처를 보듬고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시민 일상응원 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시민의 문화적 성장 도모’는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내 사업 진행과정에서도 도시와 시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해 나간다는 것이다.

즉 포항시가 제시한 법정 문화도시는 ‘스틸라이프의 새로운 가치확산’, ‘시민의 일상응원’, ‘시민의 문화적 성장’이라는 이 3가지 축을 중심으로 산업적 철(鐵)의 도시에서 문화를 통해 도시를 한층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철(哲)학문화도시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포항시는 향후 1년간의 예비사업 과정에서 이러한 비전과 목표에 따른 세부사업 계획을 재정립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기초 조사와 추진체계 및 기반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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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지역의 가치와 함께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비전이자 과정으로 두고 생활문화 또는 시민문화 중심의 도시를 지향한 조성계획이 다수 포함됐다. ‘생활문화도시 부천-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듣는 도시’, ‘시민이 만들어가는 창의문화도시 원주’, ‘기록문화 창의도시 청주’,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소리문화도시 남원’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리듬을 만드는 문화도시 대구’, ‘시민의 문화자주권이 실현되는 문화독립도시 천안’은 문화산업 진흥을 중심으로 도시문화가 사회 전반과 연결되는 문화생태계를 형성하고 도시를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제시했다.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는 고대국가 가야의 문화원형과 가치를 미래로 확장하는 계획을 포함했다. 또 ‘105개의 마을이 가꾸는 노지(露地)문화 서귀포’, ‘예술과 도시의 섬 영도’는 도시 고유의 지리·생태 환경을 기반으로 한 특색있는 문화비전을 제시했다.

한편 법정 문화도시는 1년간 예비사업을 거쳐 내년 말경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예비사업 추진실적 평가와 심의를 거쳐 문체부로부터 문화도시 본 지정을 받는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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