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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경북·대구 주요 대학 가운데 경북대, 경운대, 금오공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의 정시 지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다.

지원하는 학생 수에 비해 모집하는 인원이 줄어든 데다 ‘불수능’ 이후 극심한 눈치작전이 이어지면서다. 수시 지원 학생이 최저학력 기준을 맞춰내지 못해 정시로 대거 이동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정시모집 원수접수를 마감한 경북대는 1980명 모집에 7685명 지원해 평균 경쟁률 3.8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4.07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학과별로는 국악학과(기악전공) 가야금이 12대 1로 가장 높았고, 한문학과 9.29대 1, 노어노문학과 8대 1, 유럽어교육학부(독어교육전공) 7.67대 1, 상주캠퍼스 말특수동물학과 5.78대 1, 상주캠퍼스 축산학과 5.67대 1을 기록했다.

평균경쟁률 5.88대 1(모집 1204명, 지원 7082명)을 기록한 계명대는 지난해 경쟁률 4.97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10명 모집에 147명이 지원한 영상애니메이션과가 14.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의예과 10.7대 1, 건축학전공 9.7대 1, 수학전공 9.7대 1, 화학전공 9.4대 1을 나타냈다. 배용주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수능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정지원을 한 경향으로 보인다”며 “기대와 차이가 많이 나는 성적 때문에 일찌감치 재수로 방향을 전환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136명 모집에 759명이 지원해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경운대는 지난해 5.8대 1보다 다소 낮아졌다. 항공기계학과 6.6대 1, 항공서비스학과 6.4대 1, 항공신소재공학과 6대 1, 항공운항학과 5.9대 1 등 항공계열이 강세를 보였고, 간호보건계열 물리치료학과가 9대 1로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취업률이 높은 간호학과가 6.4대 1, 2년 연속 졸업생 전원 장교임관이라는 결과물을 낸 사회안전계열 군사학과가 6.5대 1, 경찰행정학과도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일대는 4.67대 1(모집 339명, 지원 1836명)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47대 1에 머물렀다. 국제통상전공 12.5대 1, 만화애니메이션학과 9.33대 1, 경영학전공이 8대 1, 노인체육복지전공 7.7대 1로 나타났다. 461명 모집에 1760명이 지원한 금오공대는 3.8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지난해 4.04대 1보다 낮았다.

1034명을 모집하는 데 4719명이 지원한 대구대는 4.56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4.04대 1보다 상승했다. 스포츠레저학과가 15.88대 1로 가장 높았고, 체육학과 12대 1, 융합예술학부(영상애니메이션 디자인학전공) 9.92대 1로 뒤를 이었다.

대구가톨릭대는 경쟁률이 4.75대 1(모집 713명, 지원 3386명)에 달했다. 지난해 4.63대 1보다 약간 올랐다. 의예가가 32명 모집에 357명이 지원해 11.1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축학과 10대 1, 러시아어과 9.25대 1, 방사선학과 7.67대 1을 보였고, 1명 모집에 14명이 지원한 실용음악과는 14대 1로 가장 치열했다.

대구한의대는 4.72대 1(모집 458명, 지원 2164명)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지난해 4.3대 1보다 더 상승했다. 33명 모집에 200명이 지원한 한의예과는 6.0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실버스포츠학전공 11대 1, 건축학전공 9.57대 1, 소방방재환경전공 7.14대 1, 식품조리학전공 7.14대 1, 화장품제약 자율전공 6.25대 1을 기록했다.

영남대는 경쟁률 4.24대 1(모집 1512명, 지원 640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대 1보다 소폭 올랐다. 정치외교학과가 7.2대 1로 경쟁이 가장 치열했고, 사회학과 6.6대 1, 의예과 6.4대 1, 산림자원 및 조경학과 6.3대 1의 순으로 나타났다.

포항 한동대학교는 12.09 대 1(22명 모집, 지원 266명)의 경쟁률을 나타났다. 신입생 전원을 무전공 무학부로 선발하는 한동대는 지난해의 경우 132명 정시 모집에 663명이 지원해 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는 수시이월 인원인 22명의 소규모 인원만 정시 모집으로 선발해 지원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문식 계명대 입학부총장은 “올해는 불수능의 여파로 극심한 눈치작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며 “계명대의 경우 전체 지원 인원의 54%가 마감일에 원서를 접수했고, 지원자의 34%가 경쟁률 공개 마감 시간인 오후 2시 이후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불수능의 여파로 인한 최상위권층의 재수 증가와 수시이월 인원의 증가 때문에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14.3대 1보다 다소 낮은 10.6대 1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정시 모집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오른 데 대해 불수능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수시에서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결국 수시에 지원한 학생이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정시로 대거 이동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김윤섭, 배준수, 손석호, 박용기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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