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순 상주시민의정참여단 단장. 자료사진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발족한 ‘상주시민 의정참여단(단장 유희순)’이 지난 3일 ‘2018년 상주시의회 방청 후기’를 발표하고 그 내용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후기를 인쇄한 유인물을 배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방청 후기에 따르면 의정참여단은 “먼저 6·13 지방선거 당선인들을 보면서 특정 정당의 독식이 아니라 여당과 무소속 출신들이 고루 의회에 입성해 제8대 의회는 견제와 타협의 정치를 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8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방청하면서 최악의 평가를 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의정참여단은 “예산 관련 자료들이 미리 배포돼 기본적인 사실 확인은 물론 공무원과 전문위원을 활용해 내용을 파악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준비 없이 회의장에 나와 단순 질의나 중복된 질의를 하며 시간만 낭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특히 대다수 초선 의원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 실망이 더 컸다”고 평가했다. 참여단은 또 “예산 심사인지 행정 사무감사인지 민원사항인지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나 예산 심사는 뒷전이고 지역구 민원 해결에만 몰두하는 행태는 언제쯤 바뀔지 정말 걱정스러웠다”며 “2019년에는 제발 시의원으로서 시민들이 부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 좀 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참여단은 “해마다 반복되는 상주시 집행부의 방만한 예산편성과 언제나 너그러이 받아주는 상주시의회의 모습을 참 사이가 좋다고 해야 할까”라며 “의회의 핵심 기능은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및 승인이다. 이를 통해 의회는 행정과 서로 협력하면서도 엄격하게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상주시의회는 행정감사만 되풀이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단은 “반면 칭찬할 만한 일도 있었다”며 “시의회가 계수조정 과정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의정참여단은 “의정활동이 시민들에게 모두 공개되는 아름다운 전통이 8대 의회에서도 유지되길 바라”며 “기해년에는 의회가 내부 문제를 해결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희순 단장은 “올해는 시의회가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시 행정을 합리적으로 견제하고 시민권이 살아있는 상주시를 만들어 가도록 많은 노력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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