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 병원이 지난 10일 밤부터 응급실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박영제 기자
대구파티마병원(대구시 동구 신암동)이 이달 30일까지 응급실을 잠정 폐쇄하는 등 극약 처방에 들어갔다.

신규 외래 환자 접수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실 병문안 시간도 점심시간과 1인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홍역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 데 대한 조치다.

대구시는 “파티마 병원의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지키로 했다”면서 “중지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예상하고 있으나 기간은 상황에 따라 줄어들 수도 있다”고 11일 밝혔다.

대구시와 파티마 병원의 이 같은 조치는 이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에 이어 응급구조사 등 의료진이 잇따라 홍역에 걸렸기 때문이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홍역이 발생한 파티마병원에서 근무 중인 20대 여성 응급구조사가 지난 10일 8번째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간호사는 지난 9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17일 첫 발생한 대구의 홍역 감염자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이 응급구조사는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날까지 병원에서 정상 근무해 감염 이후 수십 명과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역 감염자 8명 중 영·유아 4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나머지 성인 4명은 국가지정격리치료병원인 대구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은 홍역 감염자들과 접촉한 4300여 명 중 증상이 있는 사람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벌이고 있다.

응급실 운영 중지 등의 조치는 홍역 잠복기인 이달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환자 불편이 예상된다.

파티마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는 1일 평균 150~200명, 외래 환자는 2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파티마병원이 응급실 운영 중단에 이어 외래환자 접수도 제한적으로 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한편 지난 7일 대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첫 신고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 신생아도 31명으로 늘었다.

RSV 감염 신생아 중 14명은 퇴원했거나 외래진료를 받고 있으며, 17명은 입원 치료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파티마병원 응급실 근무자 80여 명 중 절반 가량이 홍역 항체를 갖고 있지 않아 홍역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배준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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