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묻다, 행복의 조건’(저자 김철수, 출판 스토리존, 328p)
유럽의 작지만 강한 나라 네덜란드는 대한민국이 지향해야 할 국가 모델이다.

네덜란드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행복하고 교육, 복지, 안전, 환경, 기회균등, 신뢰와 균형, 산업구조, 기업경영 등 사회 전반에 대해 행복을 추구하는 나라이다.

특히 국가권력에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사법기관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많다.

우리나라와는 비행기로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 곳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아직 낯선 나라다. ‘네덜란드’ 하면 유럽에 위치한 작은 나라, 튤립이 아름다운 나라, 바다보다 낮은 땅에 자리 잡은 나라, 동계 스포츠를 잘하는 나라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네덜란드는 ‘어린이와 노인이 행복한 나라’다. 경제적으로 부국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탄탄한 제도가 정립돼 있고 국민을 위한 복지 정책이 뒷받침되기에 사회의 약자라 할 수 있는 어린이와 노인이 행복한 것이다.

‘네덜란드에 묻다, 행복의 조건’(저자 김철수, 출판 스토리존, 328p) 에서는 이런 제도와 문화를 가진 네덜란드를 샅샅이 살펴보며 행복의 이유를 찾아보고자 한다. 그들은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며 어떻게 지금의 행복을 이뤘을까? 저자의 호기심에서 시작한 탐구는 네덜란드를 정치, 경제, 문화, 역사적으로 살펴보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네덜란드에서 발견하다

전 세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나라들이 있다. 경제적으로 부국인 나라, 복지가 잘돼 있어 생활에 걱정이 없는 나라, 날씨와 공기가 좋고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 그리고 치안이 안전해서 범죄에 대한 걱정이 없는 나라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나라가 있고 우리는 그런 나라를 부러워한다.

그 많은 나라 중에서도 이 책은 ‘네덜란드’에 집중한다. 왜 네덜란드일까?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작은 나라이듯 네덜란드는 유럽의 작은 나라다. 우리나라가 끊임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았듯이 네덜란드도 다른 나라의 지배 아래에서 아픔을 겪었고 독립운동을 통해 자신들의 국가를 세웠다.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비가 많이 오고 겨울은 척박해 농사를 짓기가 힘들었고 네덜란드 또한 바다를 막아 땅을 만들었기에 홍수의 위험과 소금기 있는 땅 때문에 농사조차 쉽지 않았다. 이렇듯 네덜란드와 우리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현재 우리나라는 5000만 인구에 3만 달러 소득을 달성하며 선진국으로 나아가고 있고 네덜란드는 경제적으로 안정됐으며 선진국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가 걸어간 길을 더듬어 가다 보면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가는 방향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어린이와 노인이 행복한 나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행복의 조건

네덜란드는 어린이 행복 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고등학교 때 이미 진로를 결정하기 때문에 입시와 취업에 대한 고민도 우리나라보다 적다. 또한 스포츠나 취미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학창 시절을 보낸다.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노인 빈곤율이 가장 낮은 나라다. 젊은 시절에 퇴직연금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좋은 직업을 가졌건 세금을 많이 냈건 상관없이 노년기에는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영위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기초연금을 주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우리보다 훨씬 적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노인 빈곤율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 정부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으며 청소년 행복 지수는 최하위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직시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저자 김철수는 31년 동안 해외영업을 하면서 23년째 네덜란드에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중공업에서 해외 영업과 마케팅을 했다. 1992년 유럽 물류 중심국인 네덜란드에 설립된 삼성중공업 유럽지사 주재원으로 파견돼 네덜란드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며 유럽과 북미 문화를 폭넓게 경험했다. 저서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만난 경험을 기반으로 외국인과 재미있고 부드럽게 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한 ‘프로페셔널 유머’가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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