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비리·공금유용 등 배경에 관심

영천시 고경농업협동조합
최부석 영천시 고경농업협동조합 조합장이 임기를 2개월여 남겨두고 15일 돌연 사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조합원에 따르면 “그동안 농협 직원들이 타인명의 이용대출 등 비리를 의심하고 고경농협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묵살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고경농협이 지난해 4월 농협중앙회 감사를 받는 사실을 알고 금융감독위원회 재차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농협중앙회에 사건을 이첩했으며 중앙회는 지난해 8월 22일 조사 결과 비리 직원 6명에 대한 징계를 홈페이지에 1개월간 경영공시토록 했다.

공시된 징계 내용을 보면 상무 김 모씨는 타인 명의 이용대출과 무보증신용대출 부당취급 등으로 해직당했으며 손모 전무·정모 상무·과장 대리 등 4명은 견책, 김모 계장은 감봉 6개월 징계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최 조합장은 지난 8월 29일 조합원들에게 “직원들의 관리 감독을 철저히 못 한 점을 사과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신뢰할 수 있는 농협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고경농협을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최 조합장은 갑자기 15일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16일 소식을 접한 조합원들은 “아직 일부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임기를 2개월여 남겨 두고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며 “직원들의 이러한 비리 외에도 일부 임원들이 해외 연수에서 공금을 부적절한 업소에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련의 이러한 사태를 두고 이사회는 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최근 이사들이 갑자기 연기해 현재 고경농협은 조합장이 없는 무주공산 상태다고 말했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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