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제공]
SBS TV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화제성을 넘어 프로그램 위기를 부른 논란의 피자집과 고로케집을 포기했다.

1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0분 방송한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률은 8.0%-8.6%로 지난 방송이 10%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하락했다.

전날 방송에서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장사 철학과 태도에 개선 여지가 없는 피자집과 고로케집의 솔루션 중단을 선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피자집은 사장의 태도 논란으로, 고로케집은 태도 논란과 프랜차이즈 의혹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부적절한 섭외 지적을 받았다.

몇 주간 논란에 직면한 제작진은 결국 솔루션 포기라는 극약처방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전략을 택했다. 또 적지 않은 시간 백 대표의 입을 빌려 의도적인 섭외 논란을 해명하고,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고발하겠다는 엄포까지 놨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연출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피자집의 이야기는 긴 분량으로 방송했지만 피자집보다 더 논란이 된 고로케집은 거의 통편집 수준으로 방송하며 조용히 퇴장시켰다. 대신 냉면집과 버거집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후반부 배치해 섭외 논란을 희석하려 애썼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전날 연출 방식이 최선이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시청자 이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연말까지만 해도 골수팬들의 적극적인 방어를 받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이제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비판도 솔솔 생겨났다.

정말 첫 기획 의도처럼 골목상권 살리기에 집중하는 것인지, 아니면 논란으로 화제성을 이어나가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시청자 중에서는 “인기리 영업하면서 너무 많이 만들다 탈 난 냉면집이 지금 ‘골목식당’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일침도 나왔다.

다음 편 역시 일찌감치 비슷한 논란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편, 600회를 맞은 MBC TV ‘라디오스타’는 4.2%-4.0%,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1.4%-1.4%의 시청률을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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