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조치·불가피한 선택"…지역 상공인들도 겸직 지지
대구은행 이사회 18일 임추위, 김태오 회장 은행장 자격 심사

김태오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까.

지역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DGB금융과 동반자적 관계에 있는 대구·경북 상공회의소가 DGB금융그룹 회장의 은행장 겸직에 힘을 실어줬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1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의 은행장 자격을 심의할 예정이다. 따라서 회장-은행장 겸직 논란이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17일 “대구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겸직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구은행 안정과 혁신을 위한 것이라면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DGB금융그룹 회장의 은행장 겸직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한시적인 조치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이를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했다.

이어 “대구은행은 혁신과 변화를 위한 체계를 구축해 상공계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이른 시일 내 경영이 정상화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은 “DGB 회장의 은행장 겸직 결의가 향후 뛰어난 은행장을 양성하기 위한 한시적인 조치이고, 은행장에 추천할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한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구은행이 은행장 직무대행 체제를 청산하고, 경영정상화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의 뜻을 전한다는 입장 발표를 했다.

회장단은 “많은 과정을 거쳐 힘들게 결의된 사안인 만큼, 대구은행이 하나로 뜻을 모아 더 단단한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면서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의 자세로 지역을 넘어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지역경제에도 더 많은 기여를 해 주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상공회의소의 뜻대로 된다 하더라도 경영이 정상화 될지는 미지수다.

대구은행 간부들로 구성된 노동조합 등이 지주회장과 은행장 겸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당초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자 약속 아니었나”고 반문하면서 “조직의 내부 갈등을 해결하고 경영 정상화까지 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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