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8일 당권주자 7명이 포항을 찾아 표심잡기에 나섰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한국당 당권 주자 7명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박명재(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의정보고회 및 당원교육이 열린 포항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남지역 방문으로 이날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다.

이날 교육에는 당초 2500명 내외의 포항남·울릉지역 당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대표 후보군들이 대거 참석키로 하면서 좌석 800개를 포함 1300명 이상 들어설 수 있는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강당을 가득 메우고도 자리가 모자라 돌아가거나 복도를 지키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권 후보들도 이처럼 많은 당원들이 모이자 고무된 듯 ‘마치 전당대회를 하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명재 의원의 인사말에 이어 당권주자 7명을 차례로 소개한 데 이어 1인당 3분간씩 자신의 소견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나온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구)은 “당 대표를 잘 뽑아야 총선승리와 함께 당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고 화두를 꺼낸 뒤 “충청과 영남이 힘을 합치면 뭐든지 해 낼 수 있으며, 당 쇄신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포항과 경북은 1950년대 국민소득 50달러였던 대한민국을 3만 달러 시대로 이끌어낸 산업부흥의 시작점이자 중심이었는데 문재인 정부가 이렇게 만든 나라경제를 무너뜨리고, 민생파탄과 안보위해라는 총체적 난국을 몰아가고 있다”며 “자유 우파 자유한국당이 힘을 내 정부 폭정을 막아낼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하며, 제가 앞장서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대중가요 ‘영일만 친구’를 부르며 단상에 오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과거 TK는 한국 산업과 정치의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터지고 깨지는’ 지역으로 불릴 만큼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며 “우리 몫을 찾으려면 뭉쳐야 하며, 당권과 대권을 분리시켜 잘된 대권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당 대표를 뽑아야 한국당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춘천)은 “여기 오기전 포스코 역사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고로에 화입하는 사진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으며, 박정희대통령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게 된 것 아니냐”고 말을 꺼낸 뒤 “지금 한국당은 집권여당과 싸울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며, 과거 촛불집회에 당당히 맞섰던 김진태야말로 한국당내에서 가장 전문적인 싸움꾼”이라고 자신이 당권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심재철 의원(안양동안구을)은 “20대 때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저는 지금 덤으로 살고 있으며, 사고를 당한 뒤 아픈 사람의 심정을 알게 됐고, 그들 대변하기 위해 정계에 입문해 1980년 신군부와 맞서다 2번이나 투옥됐다”며 “문정부 들어서도 북한 석탄 밀수 폭로·청와대 업무추진비 고발 등 정의를 위해 맞서 온 저는 계파가 없기에 당 통합은 물론 보수통합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구, 강화·옹진군)은 “대한민국은 이승만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채택한 뒤 박정희 전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을 바탕으로 세계 7위의 경제강국이 됐지만 문재인 정부 1년 반 만에 기적적인 경제붕괴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자유한국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는 능력과 경력을 갖춘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10년 당시 야권에서 추진하던 무상급식에 맞서 싸웠지만 당시 민주당은 초당적인 힘을 모았지만 당시 한나라당은 그 어떤 도움도 주지 않았다”며 “정당이란 원칙에 함께 해야 하고, 싸울 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저는 자유한국당의 당 가치를 위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명재 국회의원은 이날 당권주자들을 향해 “포항은 지금 지진으로 인한 피해와 철강산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 계신 당권주자 들께서 영일만대교 건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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