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불이나 상가 이용객부터 입주민까지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19일 오전 7시 11분께 중구 포정동 주상복합건물(7층 규모) 4층 대보 사우나에서 시작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장비 52대와 인력 145명을 투입해 화재 신고 19분 만에 큰불을 잡았습니다.

정성근/69· 인근주민
처음에 가게에 나오니 위에서 불이 났다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쳐다보니까 연기가 나오고.. 사람이 나와서 신고해달라는 고함 소리가 들려서 옆에 친구와 같이 전화를 했어요.


오전 8시 23분에는 뜨거운 열기가 옥상에 있던 임시 건물을 그을리면서 연기가 발생했고 소방 당국은 장비와 인력, 헬기를 추가로 동원해 30여 분만에 진화를 마쳤습니다.

화재 진압과 함께 1시간여 동안 벌어진 현장 수색에서는 64살의 이모(64·포항) 씨와74살의 박모(74·대구 중구) 씨가 4층 목욕탕 탈의실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상가 이용객과 5∼7층에 거주하는 입주민까지 76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화마를 겪었습니다.

이 중 골절, 화상을 입은 중상자를 포함한 부상자 71명이 가까운 병원 12곳으로 나눠 후송됐고 일부는 인근에 마련된 임시대피소로 이동해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은지 40년된 낡은 건물로 1980년 7월 사용승인을 받은 곳입니다. 건물 3층 까지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만 4층부터는 7층까지는 스플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또 사우나 업장이 근리생활시설이 아닌 백화점과 아파트로 허가받아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 됐습니다.

경찰은 합동수사본부를 꾸려 안전시설 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계단 배전반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북일보 김용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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