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자 작가 '내 인생을 바꾼 108배'
절 수행으로 찾은 몸·마음 건강…호흡법 등 다양한 팁 담아

내 인생을 바꾼 108배.(박원자 지음·나무를 심는 사람들)
하루 15분 108배가 만드는 기적 같은 변화의 힘을 소개한 ‘내 인생을 바꾼 108배’(박원자 지음·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08번 몸을 굽히고 108번 일으켜 세우는 이 단순한 동작에 어떤 변화의 비밀이 숨어 있을까? 이 책은 성철 큰스님이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왜 무조건 절을 시키셨는지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마흔 즈음 인생의 위기를 맞았을 때 108배를 통해 삶의 전환점을 찾은 저자 자신의 경험과 여러 수행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108배의 기적 같은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작가 박원자는 스물 셋, 내장사 겨울 수련회에서 처음 절을 했다. 차디찬 법당인데도 앞에서 절하는 선배 스웨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걸 보며 “도대체 왜 저렇게까지 절을 하지” 궁금해한 게 절에 대한 첫 느낌이었다. 그 뒤 간헐적으로 108배를 했지만, 진정한 108배의 시작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막막하고 힘들던 마흔 즈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하면 늘 남의 집에 들어와 사는 머슴처럼 불행하게 산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고통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던 중에 108배와 다시 만난 것이다.

당장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휩싸여 남편을 향한 원망이 커 갈 때였다. 가장 가까운 사람을 미워하고 원망하는 일이 얼마나 자신을 괴롭게 하는지를 온몸으로 느끼며 오직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 1080배 백일기도를 시작했다. 힘들기는커녕 절을 하면 할수록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며 몸이 가벼워지면 마음도 가벼워진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음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자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며 살아왔는지 바로 보게 되었다. 저자는 이 시절의 108배가 “돌아보건대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역동적인 삶을 살게 했다”고 고백한다.

절에만 집중할 때 번뇌가 사라져 몸과 마음이 한없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한 저자는 그 후 이십여 년 가까이 108배를 통해 마음 수행과 건강을 돌보고 있으며, 절 수행에 관한 기적 같은 이야기들을 접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108배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108배는 인생과 닮아 있어 고비를 넘기는 일이 중요한데, 살면서 큰 고비를 넘겨 본 사람은 웬만한 어려움은 수월하게 넘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밝히는 108배 수행의 최대 장점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 방석 하나만 있으면 된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최적의 홈트레이닝인 것이다.

초보자들의 경우 108배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 내외인데, 같은 시간 대비 빠른 걷기와 수영, 테니스를 하는 정도의 열량 소모가 된다고 한다.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에, 돈 한 푼 안 들이고 방석 하나 펼 자리면 어디서든 할 수 있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효과적인 운동법이 될 수 있다.

108배는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이 결합된 복합운동이어서 목과 골반, 허리에서 다리까지 모든 근육을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을 발달시키는 데 좋다. 또한 절을 하는 동안 뜨거운 기운은 내려오고 찬 기운은 올라가서, 머리는 차고 배는 따뜻해지는 수승화강이 되어 혈액과 기운의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몸의 균형이 유지된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대부분 근육이 뭉쳐 있어서 뒷목이 뻣뻣하고 머리가 무거운데 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전호흡이 되면서 뭉친 근육이 풀릴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이밖에도 언제 절을 하면 좋은지, 올바른 절하기 동작, 호흡법 등 108배를 처음 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팁을 정리해 놓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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