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무애'와 '잔상' 2작 기증…"'낙동강천리도' 복원 감사의 뜻"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1층 로비에 전시된 고 유산 민경갑 화백의 작품 ‘무애’(좌)와 ‘잔상’(우)
영남대(총장 서길수)가 한국화의 대가 유산(酉山) 민경갑(1933~2018) 화백의 유작 2점을 품에 안게 됐다. 최근 고 민경갑 화백의 장남 민지홍 씨가 선친의 뜻이라며 민 화백의 작품 2점을 영남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민 씨는 “생전에 아버님께서 영남대가 소장 중인 본인의 작품 ‘낙동강천리도’를 복원·전시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유언을 남기셨다”면서 “1970년에 제작된 ‘낙동강천리도’와 함께 시대에 따른 화풍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신중히 기증 작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은 ‘무애’(無涯. Infinity, 1993년, 130×194cm, 화선지에 먹, 채색), ‘잔상’(殘像, An Afterimage, 2016년, 113×195cm, 화선지에 먹, 채색) 등 한국화 2점으로 영남대는 민 화백의 청년시절을 대표하는 수묵산수화 ‘낙동강천리도’(1970년)를 비롯해 장년과 노년시절을 대표하는 한국화 3점을 소장하게 됐다.

영남대 서길수 총장은 “민 화백님의 작품은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자산으로서 가치가 크다. 기증자의 뜻을 기려 두 작품을 ‘낙동강천리도’와 마찬가지로 학생들과 외부 방문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에 전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 화백의 유족들은 이번에 작품을 기증하며 생전에 민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인문·예술 서적 1500여 권도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영남대는 중앙도서관 2층 인문예술자료실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기증받은 도서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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