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요동을 정벌하기로 했다. 출정하기 전 참모회의를 열었다. “이런 엄동설한에 대군을 이끌고 먼 거리까지 원정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참모들이 반대했다. 그러나 조조는 요동 원정의 결심을 접지 않고 강행했다. 먼 길을 진군하면서 병사들 중에는 혹독한 추위에 동상자가 속출했다. 설상가상으로 거리가 멀어 군량미 보급도 제대로 될 수 없었다. 전쟁에서 가장 귀중한 군마를 잡아 모자라는 식량을 대신해야 했다. 군의 사기도 갈수록 떨어졌다. 진퇴양난에 빠진 조조는 여기까지 와서 원정을 포기할 수 없었다. 아직은 자신의 병력이 적보다 우세했기 때문이었다. 조조는 각 군의 지휘관들에게 진군을 독려하면서 협공 작전을 펼쳤다. 치열한 접전 끝에 조조군이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전쟁에는 이겼지만 조조군이 입은 피해도 엄청나 상처뿐인 영광이나 다름없었다.

개선한 조조는 전쟁에 참전한 장병들에게 개선 축하연을 열었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어갈 때 갑자기 조조가 일어서서 외쳤다. “이번 원정을 반대한 장병들은 일어서 보시오.” 흥겨웠던 잔치가 순식간에 얼어붙으면서 원정을 반대했던 참모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고 긴장했다. 반대했던 참모들 중 끝까지 반대했던 참모 10여 명이 일어섰다. 그런데 예상 외의 일이 벌어졌다. 조조는 처벌하기는커녕 일일이 참모들의 손을 잡고 술을 권하면서 말했다. “당신들 생각이 옳았소. 이번 원정은 어렵게 이기기는 했지만 자칫했으면 대패할 뻔 했소. 앞으로는 이 같은 무모한 원정은 절대 하지 않겠소. 누구든지 나에게 할 말이 있으면 거리낌 없이 하도록 하시오.” 자신의 판단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아랫사람들에게 진언을 독려한 조조의 리더십이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중단된 울진 신한울 원전 3, 4호기의 건설 재개를 주장했다. 3, 4호기 건설이 취소되면 매몰 비용만 7000억 원이 된다는 것이다. 신한울 3, 4호기 취소로 울진지역이 입게 될 직접적 피해액만 연간 1조1198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자신의 오판을 솔직히 시인한 조조의 리더십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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