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양생태계 조사 결과···따뜻한 바다 선호 홍조류 늘고 자리돔 등 난류성 어종도 확산

▲ 2018년 국가생태계 종합조사 주요결과.
우리나라 동해 바다가 아열대화 되고 있는 것이 해조류와 어류의 생태 변화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동해·남해 동부·제주권 해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 조사 결과를 21일 공개하면서 확인됐다.

지난해 조사 결과 이들 3개 해역 암반 생태계에서는 2년 전인 2016년보다 해조류 출현 종수가 증가했으나 평균 무게는 22% 정도 감소했다.

이는 암반 생태계 아열대화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작은 홍조류가 늘고, 차가운 바다를 선호하는 큰 갈조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제주 문섬, 전남 여수 거문도, 부산 남형제섬, 경불 울진 왕돌초와 울릉도·독도를 포함한 해양생태계 보호구역 등지에서는 61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분의 2가량인 41종이 자리돔과 황놀래기 등 난류성 어종이었다.

특히 유착나무돌산호, 나팔고둥, 자리돔 등 아열대 생물이 발견되는 북쪽 한계가 2010년 부산 나무섬에서 2012년 포항 상정리, 2017년 울진 거일리와 지난해 울진 나곡리까지 매년 북상하는 것으로 나타나 동해의 아열대화 징후가 심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남해 바다뿐만 아니라 동해 바다도 아열대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2015년부터 해양환경공단과 함께 우리나라 해역 생태계 현황과 변화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확보, 생태계 보전·관리 정책에 활용하기 위해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는 서해·남해서부와 동해·남해 동부·제주 등 2개 권역으로 나눠 격년으로 실시되며, 특별관리가 필요한 곳은 매년 실시된다.

한편 올해 조사는 서해와 남해서부 해역을 대상으로 이달 시작될 예정이다.

올해는 해양생태계의 일관된 평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평가체계 개선 연구도 추진한다.

조사 결과는 연구기관 등 전문가에게 제공하고 카드뉴스와 소식지 등으로 제작해 ‘바다생태 정보나라’ 홈페이지(www.ecosea.go.kr)에 공개한다.

해수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태적·경관적 가치 등에 따라 해양생태계 등급을 나누는 해양생태도를 만들어 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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