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독립운동의 성지 안동 임청각에서 3·1절 노래가 울려 퍼졌다. 경북도교육청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임청각에서 열어 애국지사의 독립운동 정신을 기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룡 선생 후손과 임종식 경북교육감, 학생, 교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임청각에서 교육청 3·1절 행사가 열린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TV특집 프로에서 ‘나의 독립영웅’으로 석주 이상룡 선생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뤘고 이제 평화의 통일이 남았다” 했다.

26일에는 또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전쟁 시기를 제외하고는 공공청사가 아닌 외부에서 열린 사상 첫 국무회의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3·1독립운동의 상징인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을 기존 국가 유공자 3등급(건국훈장 독립장)에서 1등급(건국훈장 대한민국장)으로 격상, 추서했다.

이처럼 지역과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3·1운동·임정 100주년 의미를 부각 시키는 각종 사업들이 진행 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3·1운동 100주년 경북도 기념식이 3월 1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행사 후에는 임청각까지 이어지는 만세운동 재현 거리행진도 함께 진행한다. 3월 2일부터 이틀간 안동문화의 거리에서는 안동청년유도회 주관으로 대형 태극기 만들기 행사가 열린다. 3월 9일에는 3·1운동 100주년 문화행사 및 독립의 횃불 릴레이가 안동시청에서 임청각까지 펼쳐진다.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3월 1일 오후 2시부터는 ‘하나된 함성, 하나된 경북’이라는 주제로 3·1절 100주년 기념 문화행사가 열린다.

포항에서는 1919년 3월 11∼12일 북구 여천동 옛 여천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열렸고 같은 해 3월 22일에는 청하면, 3월 27일에는 송라면 대전리 일원으로 만세운동이 이어진 것을 기리기 원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시는 지역의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오는 3월 1일 오전 10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에서 3·1절 기념식을 한다.

경주시도 3월 1일 오전 11시 경주역 광장에서 식전공연, 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만세삼창, 3·1운동 만세 재현 행사를 한다. 이어 경주역에서 화랑로를 따라 봉황대까지 시민 2000여 명이 태극기를 들고 행진한다.

이 외에도 구미 문경 상주 김천 예천 등 경북지역 모든 시군에서 일제히 행사가 열린다.

올해 3·1절은 국가의 독립을 위해 온 국민이 분연히 일어선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의미가 각별하다. 올해 3·1절 행사는 선조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뜻을 되새기고,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받는 의미 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 이번 3·1절은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고 절규한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기념일이 돼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