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보물 제2018호로 지정된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 문화재청
대가야 시대에 제작된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을 비롯해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한 가야 시대 유물 3건은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가 각종 금속 제련 기술은 물론, 금속공예 기법에도 능해 고유한 기술과 예술문화를 형성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진했던 가야 유물에 대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해 보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물 제2018호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은 1978년 고령 지산동 32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발굴경위와 출토지가 확실하고, 함께 출토된 유물에 의해 5세기 대가야 시대에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얇은 동판을 두드려 판을 만들고 그 위에 도금한 것으로, 삼국 시대의 일반적인 금동관 형태인 ‘출(出)’자 형식에서 벗어나 중앙의 넓적한 판 위에 X자형의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매우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가야 시대 금동관은 출토된 사례가 매우 적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희소가치가 탁월하다.

특히 현대적 감각을 보여주는 단순하고도 세련된 문양으로 인해 신라와 백제의 관모에 비해 고유성이 강해 5~6세기 대가야의 관모공예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보물로서 지정 가치가 충분하다.

보물 제2019호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은 1980~1982년 부산 복천동 22호분 발굴 때 출토된 7개의 방울이 달린 청동방울이다.

고조선 시대 의례에 사용된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 쌍두령 등 여러 점이 알려져 있으나, 삼국 시대 유물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다.

따라서 복천동 22호분 출토 칠두령은 가야 시대까지 관련 신앙과 제례가 계속 이어져 왔음을 증명해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

보물 제2020호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은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시행한 부산 복천동 38호분 제5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4세기 철제 갑옷이다.

종장판주(투구), 경갑(목가리개), 종장판갑(갑옷)으로 구성돼 지금까지 유일하게 일괄품으로 같이 출토돼 주목된다.

출토지가 명확하고 제작 시기 역시 뚜렷하해 삼국 시대 갑옷의 편년에도 기준이 되는 작품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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