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강화 공동성명 채택…교역 건설·에너지 등 교류현황 점검
오찬에 이재용 등 재계 인사도 참여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이 27일 청와대 집현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교역·투자·건설·인프라·에너지 등의 교류 현황을 점검했다.

또, 양국이 추진할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 성명도 채택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전날 1박 2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공식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인사하며 “UAE는 중동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여서 더욱 각별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이 기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과 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오늘은 마침 베트남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나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강조하며 “모하메드 왕세제께서 이달 초 아라비아반도 국가 가운데 최초로 가톨릭 교황님의 방문을 성사시켜 전 세계에 관용과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주신 것처럼 왕세제님의 방한과 함께 한반도에도 항구적 평화와 공생 번영의 기운이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미 각별한 양국관계를 더욱 더 강화시키고 더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왔다”며 “한국은 이미 UAE에 있어서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오늘 베트남에서 일어날 북미 간 정상회담은 분명히 UAE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더 나아가 중동에도 큰 함의를 갖는 사건”이라며 “왜냐하면 이 작은 세상에서의 한 부분에서 평화가 이룩된다면 그 반대편에 있는 어느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이어 양국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확인, 호혜적 실질협력 강화를 통한 미래형 동반성장 추구, 사람 중심의 협력 강화를 통한 인적 교류 확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선도하는 관용과 존중의 파트너십 구축 등 4개 분야로 구성됐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고위급 소통 채널 활성화와 바라카 원전, 국방·방산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이 양국관계 발전을 견인해 왔다”고 평가하며 “기존 에너지·건설분야에서의 전통적 협력을 넘어 비석유 분야로 양국협력을 다변화하고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실질협력 강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동반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정상회담 이후 양국 정부 간 협정(1건)과 8건의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서명식)이 열렸다.

양국은 이날 정부 간 협정으로 개정 이중과세방지협약을, MOU는 특별 전략대화, 관광협력, 스마트팜 기술협력, 청정생산과 생태산업개, 산업·투자협력, 수소도시 기술협력, 폐기물 재활용, 후자리아 정유시설 계약까지 총 8건을 맺었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은 “각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협력성과를 도출하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서명식 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우리측 재계인사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양국 경제협력 강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UAE대표단과 국내 무슬림을 대표해 이주화 이맘(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모하메드 왕세제의 공식방한과 관련해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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