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서 10일 홈 개막전…정예선수단 풀 가동 총력전 예고
기세등등 대구, DGB대구은행파크로 제주 불러들여 첫승 사냥

시즌 개막과 함께 하나원큐 K리그1과 ACL에서 잇따라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구FC가 9일 오후 2시 제주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 새로 개장한 ‘DGB대구은행파크’공식 첫 경기를 갖는다.

서울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충격의 0-2패배를 당한 포항스틸러스도 오는 10일 오후 2시 상주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홈 개막전을 펼친다.

DGB대구은행파크 공식 개장경기이자 시즌 개막전을 갖는 대구FC는 지난 1일 절대강자 전북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1-1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5일 호주 멜버른과의 ACL F조 예선 1차전에서 3-1 완승을 거두는 등 예년과 다른 시즌 시작을 알렸다.

대구는 올해 창단 후 16년간 사용해 왔던 대구월드컵구장을 떠나 새로 단장한 DGB대구은행파크에 둥지를 틀었다.

기존 대구월드컵구장의 경우 6만석에 이르는 초대형 경기장이었던 데다 종합운동장으로 지어져 선수와 팬들간 호흡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지어진 DGB대구은행파크는 관중석과 그라운드간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거친 호흡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시즌을 시작한 대구는 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단순히 성적표가 문제가 아니다.

대구는 이동국·김신욱·로페즈 등 K리그 최고의 공격수들을 갖춘 전북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며, 멜버른 원정에서는 선제골을 내준 뒤 내리 3골을 뽑아내며 역전승리하는 힘을 보여줬다.

멜버른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혼다까지 가세한 데다 ACL 단골 손님일 만큼 아시아권의 강자였지만 대구의 주공격수인 에드가 세징야 황순민이 모두 골을 뽑아내는 등 아시아 정상권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수비력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군 팀들과 맞서 1골씩만 내줄 만큼 탄탄해 졌다.

대구는 이 기세를 몰아 DGB대구은행파크 개장 경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는 세징야와 에드가 두 외국인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대구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은 세징야는 알고도 막기 힘든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2경기에서 각각 1골씩을 넣은 에드가는 머리와 발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골을 넣고 있다.

특히 대구는 제주를 상대로 최근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상승세와 맞물려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상황이다.

다만 호주 원정을 치른 만큼 체력적인 부담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지만 시즌 초반이어서 체력소모가 크지 않은 만큼 정상전력을 가동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스틸러스는 10일 상주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포항과 상주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항은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데이비드·완델손 등 2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투입시켰지만 채프만과 김광석이 빠진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김승대·이석현·유준수가 중원을 지켰지만 공격에 더 치중한 김승대를 제외하고, 이석현은 외국인 공격수들에게 제대로 된 전진패스를 보내지 못했고, 유준수는 서울의 파상적인 공세를 막아내는 데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수비라인 역시 김광석이 빠진 데다 배슬기를 빼고는 모두 새로운 선수들로 충원되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서울 박주영과 알리바예프의 지능적인 플레이에 수비라인이 한쪽으로 쏠리기 일쑤였고, 이로 인해 숱한 득점기회를 내줬다.

0-2로 패한 것이 다행스럽다는 표현이 나올 만큼 위험스러웠다.

반면 상주는 지난해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이었던 강원을 상대로 2-0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경기시작후 10여분간 강원에 4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잡았으며, 후반에만 무려 13개의 슈팅으로 2골을 뽑아내는 힘을 보여줬다.

이런 가운데 시즌 첫 경북더비를 갖는 포항이나 상주 모두 승리를 향한 각오가 남다른다.

포항은 시즌 개막전 패배를 만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3년간 상주를 상대로 열세인 전적부터 바꿔야 한다.

포항은 지난해 9월 상주와의 3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1,2라운드서 꼼짝 못한 채 패하는 등 최근 3년간 10번의 경기서 4승1무5패로 뒤처져 있다.

따라서 이번 경기 승리로 상주징크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출전선수는 전방과 중원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예정이지만 1라운드서 허점을 드러낸 수비라인에서는 변화가능성이 높다.

특히 1라운드서 제외됐던 하창래가 배슬기와 중앙수비라인을 구축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주는 군팀 특성상 전역병이 빠지기 전인 상반기 동안 많은 승점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시즌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높다.

그 중심은 시즌 개막 축포를 쏜 윤빛가람이 될 전망이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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