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로 생활 불편" vs "침체된 마을 살릴 기회"
청송·영양·영덕 주민들 간 찬·반 갈등 심화로 홍역

청송과 영양, 영덕 등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풍력단지와 화력발전소 건설을 두고 찬·반 갈등이 심화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련기사 19면

특히 해당 지역 주민들은 ‘환경 파괴’로 주민들의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반대 시위를 계속하고 있고 한편에선 ‘마을 발전’을 위한 사업이라고 찬성 입장을 보이는 등 갈등이 충돌하고 있다.

청송군 현서면 면봉산(1113m) 일대에 들어설 ‘면봉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일부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와 환경 훼손 등의 이유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청송 면봉산풍력저지 연합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오전 10시 안덕면 성재리(면봉산 진입마을)에서 현서, 안덕, 현동면 주민들과 영양희망연대, 영덕풍력저지대책위 등과 합동으로 면봉산풍력단지 인허가 취소를 위한 투쟁집회를 가졌다.

200여 명이 참가한 이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청송의 최고봉 면봉산은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원시림이 잘 보존된 지역”이라며 “면봉산의 울창한 산림에서 생산되는 송이버섯과 산약초는 이곳 주민들의 삶의 원천이 돼 왔다”고 주장하며 인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찬성 측의 조낙현 요원2리 마을 이장은 “찬성 주민 460명 모두 GS와 자발적으로 협약을 맺었다”며 “일부 반대 측 소수 의견만 듣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 며“주민들은 조속히 사업이 진행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영양 제2풍력발전단지 건설을 두고 찬반 주민들 간, 발전회사와 반대추진위 주민들 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영양군과 해당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2016년 영양군과 GS E&R과 6000억 원을 투자하는 300㎿ 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 협약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S E&R은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와 택전리 일대에 3.2㎿급 풍력발전기 15기를 세우기 위한 영양 제2 풍력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석보면 요원리·삼의리, 영양읍 양구리 일대에는 2009년부터 41기 61.5 ㎿ 규모의 영양 제1풍력발전이 가동 중이며, 2024년까지 석보면 삼의리·택전리·화매리 일대에 제2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 위해 인허가 과정을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은 환경 파괴와 마을 발전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양분화돼 찬반 대립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온갖 루머와 고소 고발로 석보면 삼의리, 택전리, 화매리의 마을 분위기는 냉랭하기만 하다.

영덕군은 지품면에서 화력발전소 건설이 추진되자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8일 오전 지품면 주민 300여 명은 영덕읍 시가지에서 “미세먼지 배출 주범인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의 건립을 절대 반대한다”며 거리행진을 펼쳤다.

발전사업자인 Y사는 지난해 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지품면 삼화리에 우드칩을 원료로 하는 화력발전소 건립을 허가받았다. 화력발전소는 2만1284㎡ 면적 위에 1일 340t의 우드칩을 사용하며 발전규모는 9.9㎽로 계획됐다.

주민들은 영덕군 내 자연산 송이의 최대 생산지이자 복숭아, 사과 등을 생산하고 있다. 또 발전소 예정지가 상수도보호구역과 100m도 되지 않아 수질오염 우려까지 주장하고 있다.

현재 Y사는 영덕군에 산지전용, 건축, 진입로 등의 개발행위와 대구지방환경청에 소규모 환경영향 평가를 각각 신청해 두고 있다.

남봉문 화력발전소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목재 펠릿 연소 시 화석연료 못지않은 질소산화물 등 오염 물질을 배출해 주민들의 생존권 보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도 바이오매스 화력발전소 건립을 두고 주민들이 반대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정형기, 최길동, 이창진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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